발전소, 항만, 공장, 수도권매립지 등 오염물질 배출원 집중 때문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지난해 인천지역의 대기환경은 다소 나아졌으나 개선 정도는 미미해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 2004년부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기환경 개선을 추진하는데도 개선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오는 2014년 인천의 대기환경을 파리, 도쿄 등 선진국 대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 평균 대기오염도는 미세먼지 47㎍/㎥, 이산화질소 27ppb, 아황산가스 7ppb, 오존 24ppb로 오존을 제외하고 전년보다 낮아졌다.지난 2011년 연 평균 대기오염도는 미세먼지 55㎍/㎥, 이산화질소 30ppb, 아황산가스 8ppb, 오존 22ppb였다. 미세먼지의 경우 그동안 국가기준 50㎍/㎥를 초과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기준 이내로 개선됐다.지난해 물청소 알리미 제도를 도입하고 미세먼지 100㎍/㎥를 초과하는 지역이 확인되면 즉각 물청소에 나선 것이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코 등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까지 침투해 폐부종 등 폐질환과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하지만 지난해 인천의 대기환경은 여전히 전국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미세먼지 농도는 개선 폭이 컸지만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고 이산화질소와 아황산가스 농도는 두 번째로 높았다.오존 농도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양호했지만 오존의 경우 전국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에 의한 것보다는 기상상태에 따른 황사의 분포, 휘발성유기화합물질 사용량 등에 좌우되기 때문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이처럼 인천이 공해도시라는 불명예를 떨쳐버리기 못하는 것은 항만,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발전소, 공장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이 몰려있기 때문이다.이산화질소는 LNG 발전소와 차량에서 주로 배출하고 아황산가스는 유연탄을 사용하는 영흥화력발전소와 인천항을 이용하는 화물선에서 내뿜는다.시가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노후 경유차 9만6746대의 저공해화 사업에 2849억원을 쏟아 부었고 2007년 산업체 대기오염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1종사업장에 이어 2010년 2종사업장을 대상으로 배출허용 총량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대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다.이러한 현실에서 시가 2014년 목표로 했던 미세먼지 40㎍/㎥, 이산화질소 22ppb, 아황산가스 5ppb, 오존 18ppb는 달성이 불가능하다.시는 올해 2014년 수정목표치로 미세먼지 46㎍/㎥, 이산화질소 26ppb, 아황산가스 6ppb, 오존 22ppb를 제시했다.시 관계자는 “여건상 인천의 대기환경 개선에는 커다란 어려움이 따르지만 점진적 개선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올해 9개 발전소의 대기오염 배출허용 할당량을 14.3% 줄였으며 영흥화력발전소 7, 8호기 증설이 불가피하다면 최적방지시설을 갖출 것과 환경개선기금을 낼 것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김영빈 기자 jalbin2@김영빈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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