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텅텅 비워두느니 저렴하게 손님받자"-뷔페·음료가격 파격할인 특1급도 소셜커머스 등장[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불황에 최근 일본인 관광객까지 감소하면서 국내 특급호텔들이 매출향상을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한 잔당 3만원하던 음료가격을 1만원으로 대폭 할인하는가 하면 객실 투숙객에게만 제공했던 '해피아워' 서비스를 대중화시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은 귀빈층(EFR)라운지에서 객실 투숙객에게만 제공했던 해피아워 서비스를 투숙객이 아닌 일반 고객들도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보편화시켰다. 해피아워는 일정한 시간 내에 정해진 비용으로 무제한의 음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으로 매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한다. 원래는 객실 투숙객이어야만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었지만 최근 불황으로 호텔들이 식음료 매출이 크게 감소하자 아예 해피아워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출시하는 곳이 늘어났다. 객실 투숙객들의 무료 서비스를 비투숙객에게는 유료 서비스로 선보이면서 식음료 부문의 매출 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가격은 확 낮췄다. 힐튼호텔의 경우 치즈ㆍ넛츠ㆍ훈제연어ㆍ카나페 등이 나오고 카르멘 멜롯ㆍ카르멘 소비뇽 블랑ㆍ생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데 가격은 여성 2만원, 남성 3만원이다. 힐튼호텔 관계자는 "원래는 와인 1잔당 1만1000원, 생맥주는 1만3000원이고 스낵 플레이트는 4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었다"면서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고객 유치 방안 중 하나로 기획한 것으로 인근 직장인들이 특히 많이 온다"고 말했다.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올해부터 주말뷔페 이용객을 대상으로 성인 1인당 만12세 이하 어린이 1명의 뷔페 식사비는 받지 않고 있다. 12세 미만의 아이가 둘 있는 4인 가족이 라면 어른 2명의 식사값만 지불하면 된다. 호텔이 이같은 고육책을 내놓은 것은 주중에는 직장인들이 매출을 이끌어주고 있지만 주말에는 고객유입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식음부문 매출은 한때 5% 이내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6~7% 신장에 그쳤다. 인근의 타호텔들이 두 자릿수로 역신장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선방했다는 것이 호텔 측 설명이다.또한 '반값' 소셜커머스에도 특1급 호텔들의 20~30% 할인 프로모션이 빈번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텔의 품격'을 생각해서 이러한 할인 프로모션에는 얼굴을 잘 비추지 않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롯데호텔은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를, 워커힐호텔과 그랜드힐튼은 객실과 패키지를 할인판매했다.호텔 관계자는 "호텔이 반값세일, 할인프로모션 등을 많이 하면 나중에는 고객들이 정상가에 묵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에서 보면 독이 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 불황에 비수기까지 겹쳐 고육지책으로 이런 프로모션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고가를 고집해 객실을 텅텅 비게 하는 것보다 저렴하게라도 파는 게 중요하다"면서 "올해는 설 패키지도 저렴하게 나와 10만원대에 선보이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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