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밑가시]<1>'학교장터때문에 문구인 다 쓰러져'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학교들이 학교장터를 통해 일괄적으로 제품을 구입하다보니 인근 문구점들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습니다. 영세 문구인을 살리려면 학교장터에서 문구제품은 제외되어야 합니다."27일 이동재 한국문구인연합회장은 "문구인들이 가장 아파하는 손톱 밑 가시는 학교장터"라며 이 같이 토로했다. 지난 10년간 영세 문구인을 대변해왔지만 최근 몇 년이 가장 힘들다는 게 그의 목소리다.이 회장은 학교장터(S2B)시스템에서 문구제품은 빠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이 시스템이 소상공인의 영역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도입한 이 시스템은 전국 교육기관의 소액(2000만원 이하) 조달업무를 지원한다. 학교에서 사용되는 물품 대부분이 이를 통해 공급되는데 문구류도 포함돼 있어서 문제라는 설명이다.그는 "물품의 단가를 쉽게 낮출 수 없는 소매 문구 업체들은 계약을 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S2B시스템의 구매 과정에는 '1인 수의계약(즉시견적)'과 '2인 수의계약'이 있다. 최저가 낙찰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에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이 낙찰받기 쉽다. 학교 앞 문구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이 회장은 "소수의 업체만 공급을 하고 있으며, 최저가 낙찰제도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안전성과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열악한 제품이 무분별하게 들어와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가 요구하는 건 학교장터의 일괄적인 계약이 아닌 학교와 인근 문구소매점의 자체 입찰제도 시행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는 양질의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고 문구점은 판로를 확보하게 돼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는 입장이다.또다른 해결책도 제시했다. 문구상품권을 학생들에게 나눠주자는 것. A 문구점 관계자는 "연간 학생 1인에게 지원되는 약 3만원의 비용을 학교에서 문구상품권으로 구매해 학생들이 학교 앞 문구점에서 사용토록 해 달라"고 주장했다.이 회장은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대기업과 영세상인들이 상생하기 위해선 영세업체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정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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