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LG전자가 제작한 바이럴무비 'Dirty Nightmare'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10여국의 유튜브에 올려진 이 동영상은 영상을 감상한 사람들의 99%가 좋아요(like)를 누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다소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를 망설이던 딜러들도 동영상에 찬사를 보이며 청소기를 팔아보겠다는 의사를 표해왔다고 한다.바이럴 무비 'Dirty Nightmare'는 LG전자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로봇청소기 '로보킹 듀얼아이 2.0' (모델명: VR6260LVM)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됐다. 로보킹 듀얼아이는 기존 로봇청소기의 원형 디자인을 탈피해 사각형 디자인을 채용한 게 특징이다. 또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바닥 마스터 기능을 탑재해 로봇청소기의 카펫 청소 성능을 개선했다.
LG HOM-BOT 바이럴 무비 "Dirty Nightmare"
사각형 로봇청소기를 어렵사리 개발했지만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 침투하기가 쉽지 않았다. 비싼 가격도 시장 안착을 가로막는 요인이었다. 이러던 차에 LG전자 HA사업본부 청소기사업부에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동영상을 제작하자는 것이었다. 곧바로 작업에 착수한 마케팅부는 원형 로봇청소기가 접근하지 못하는 코너에 사는 먼지들을 떠올렸고 이를 사각형 로봇청소기가 쓸어버린다는 스토리를 구상했다. 3분 54초의 분량으로 제작된 이 동영상은 먼지 한 톨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Holy Night)"을 개사한 "고요한 밤, 더러운 밤(Silent Night, Dirty Night)"이라는 음악을 부르면서 시작된다. 이윽고 먼지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다 말고 사각형 청소기의 습격을 받는다. 태평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던 먼지들은 청소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먼지도 결국 LG 로봇청소기에 흡수되고 만다. 사각형 청소기가 구석에 있는 먼지까지 싹쓸이 하는 스토리를 보여주며 LG청소기가 코너에 있는 먼지까지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처럼 'Dirty Nightmare' 무비는 모서리는 접근이 불가능한 둥근 모양의 로봇청소기에 대한 단점을 떨쳐내고 사각형 디자인의 로봇청소기가 가진 장점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처음엔 우리의 청소기가 너무 악당처럼 비춰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유럽에서는 실제로 이 바이럴무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배경음악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민영 기자 argus@ⓒ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