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디커플링? 매력지수는 여전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국내증시가 '탈동조화(디커플링)'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증시 등 글로벌 주요증시가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가며 선전하고 있으나 국내증시는 영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는 3주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적 및 밸류에이션 지표들을 고려할 때 국내증시의 매력도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지표에서 제한적으로 좋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매력도가 '최상위 클래스'에 속해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조정 과정은 추가 상승 이전의 마찰적인 조정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김기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올해 한국증시는 여타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초 리스크 요인이었던 미국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연초 이후 약 4%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코스피를 견인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매도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글로벌 경기 베타 플레이어로서 매력 감소, 원·달러 환율 하락, 애플 쇼크 등으로 국내 수출주의 부진한 주가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고 수출주의 부진을 국내 증시 전체의 부진으로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 대외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수출주보다는 내수 경기 회복의 수혜주를 찾는 전략이 현명하다고 판단된다.원화 강세와 물가 안정이라는 매크로 환경도 국내 내수 경기 회복을 뒷받침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한국의 새 정부가 원화강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고 내수 부양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리스크에 노출된 수출주 보다는 내수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한국은 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전 세계 45개 국가 중 9위이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5위와 7위에 위치해 있다. 전반적으로 매력도 최상위 클래스에 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증시는 대외 변수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경제 구조 자체가 수출에 편향돼 있기 때문에 주가의 근간인 기업의 실적이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도 있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방향 결정력이 여타 주체들에 비해 강하게 형성된 영향도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발하는 가장 강한 원동력이었던 유동성 환경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는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기의 회복 시그널을 형성해주고 있다. 게다가 밸류에이션과 같은 정량적 지표들까지 국내 증시가 투자매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현재 구간은 상승을 하기 위한 하나의 마찰적인 조정 과정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조정 과정에서는 분명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이영원 HMC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1월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 동향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약세 반전한 상태다. 일부 이머징 마켓과 함께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장의 상대적 부진은 이머징 마켓에 비해 선진시장이 주도하는 상승국면에서 배제된 점,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 벤치마크 변경 등에 따른 수급상 기술적인 변화 요인,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된 결과다.외환시장의 혼란은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수급동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다만 환율의 변화가 월말 엔·달러 기준으로 바닥에서 약 2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지난 반등시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는 등, 우려가 점차 잦아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일본의 무역수지 등 여타 경제지표 동향에 당분간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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