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의 상당수 부품은 북한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21일 국방부가 발표한 북한 장거리 로켓 잔해 조사결과를 보면, 직류전환ㆍ온수감지기 등 온도수감장치와 압력센서 등 전자기기 및 센서와 같은 부수적인 장치에 필요한 10개 부품이 중국ㆍ유럽 등에서 수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들 부품 가운데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저촉된 부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추진부에 있는 가속모터나 배전판 등 로켓 대부분의 핵심부품은 북한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군 당국은 결론을 내렸다. 국방부는 "국제사회 제재로 선진기술을 도입하거나 부품을 조달하는 게 제한됐지만 많은 실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우리 군 당국은 북학이 로켓을 발사한 지난달 12일 이후 1단 엔진과 연료통 등 10개 품목을 수거했다. 이후 국방부 정보본부 등 관련기관에서 나온 50여명은 한달여간 분석작업을 벌여 왔다.연료통과 산화제통은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AlMg6)으로 당초 군 당국이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 적연질산에 의해 부식되는 걸 막고 가볍게 만들기 위한 재질이며 연료통은 산화제통의 3분의 2정도 크기였다. 북한은 로켓에 적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합금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7.5m 정도 크기의 산화제통은 이중구조가 아닌 일체형으로 여러 개의 판넬이 수작업으로 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군은 "용접 부분이 균일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조악한 수준의 공법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추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단 1단 추진부는 15m로 1단 산화제통 7.5m, 1단 연료통 3.9m, 산화제통과 연료통 연결부 0.9m, 1단 엔진 2.7m, 중간단 2.1m로 구성됐다. 직경은 2.4m로 산화제 48t을 포함해 무게는 91t 정도로 추정됐다.이번 조사 결과 북한이 수입해 쓴 부품 가운데 MTCR에 저촉되는 부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앞으로 이들 부품을 MTCR 통제품목에 추가하는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모든 무기수출을 금지하고 이와 관련된 금융거래를 막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가 작동하고 있는 만큼 결의안 위반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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