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올해 주가 하락 종목들 가운에 유난히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이나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의 목적에도 대부분 투자자들이 유증에 따른 물량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전날 1800억원의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9200원으로 급락, 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전날 하한가까지 포함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이번 유증은 기존 상장주식수의 43%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예정발행가가 8580원이다. 물량도 부담일 뿐만 아니라 현 주가와도 상당한 괴리가 있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한진중공업이 이번 유증을 올해 만기를 앞둔 5500억원 가량의 회사채 상환을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나, 여전히 이자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하고 있다.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말 연결 순부채는 3조원이고 조달 금리는 여전히 5% 이상"이라며 "증자로 인한 현금유입과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일부 자산매각대금을 반영하더라도, 올해 예상 순부채는 여전히 연간 매출과 유사한 규모"라고 평가했다.전날 장마감 이후 1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던 영원무역도 이날 주가가 2% 가량 빠지면서 3만5450원을 기록중이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과 환율 하락을 반영해 영원무역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영원무역은 1억3000만달러 규모의 GDR을 발행, 오는 2월14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티뱅크엔에이(Citibank,N.A.)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 주당 3만5700원 수준에서 신주 350만주를 발행한다.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글로스텍도 유상증자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달 27일 황우석 박사가 설립한 바이오업체 에이치바이온을 인수로 줄기세포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주가는 급락했다. 이어 지난 10일 10억원 유증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다시 떨어지면서 지난 2일 이후 15일까지 43.64%가 하락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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