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는 갔다, 중기 마케팅 '줌마시대'

소비자체험단 입소문 마케팅, 비싼 광고보다 실속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내 최초로 레인지후드 렌탈 시스템 서비스를 시작한 하츠는 TV, 라디오 등 일체의 공중파 광고 활동을 하지 않는다. 대신 공식 카페와 대형 포털의 임산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체험단을 모집했다. 5일이 지난 현재 수십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도 좋다. 하츠 관계자는 "신개념 서비스라 광고로는 정확한 내용 전달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주부들이 서비스를 경험한 후 블로그에 올리면 입소문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연예인을 동원한 비싼 광고보다 실속있는 체험단 마케팅에 눈을 돌리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ㆍ광고효과가 적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수억을 들여 빅 모델을 기용해도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 내비게이션 업계가 대표적이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내비게이션 모델로 소지섭ㆍ배용준ㆍ소녀시대 등을 내세웠지만 요즘은 빅 모델 기용을 자제하고 대신 체험단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2년 전 라디오 광고를 마지막으로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다. 대신 지난 11월 고화질 3D 내비게이션 출시에 맞춰 500명에 달하는 체험단을 모집했다. 파인디지털의 경쟁사인 팅크웨어는 체험단 규모는 50~100명으로 적지만 호텔을 빌려 체험단 출범식을 할 만큼 투자가 과감하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출범식 행사를 진행할 경우 참가자들의 충성도나 몰입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직접 출범식에 찾아올 정도로 열성적인 분들이라면 그만큼 활동도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단은 제품 리뷰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체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락앤락의 경우 써포터즈(www.bethe1.co.kr) 사이트를 따로 운영해 다양한 생활 정보와 연극ㆍ영화 등의 문화체험을 제공한다. 코원시스템의 경우 주부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맘스토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커뮤니티, 블로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체험단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큰돈을 들여 빅 모델을 쓰기도 힘들고, 대기업에 밀려 광고효과도 크지 않다"며 "광고보다는 소비자 체험단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비용이 저렴하고 효과도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험단 마케팅은 양날의 칼로 작용하기도 한다. 기업이 체험단을 자사 제품의 '홍보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자칫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한계전 네이버 블랙박스 동호회(cafe.naver.com/blackboxclub) 부운영자는 "100% 물건만 받고 솔직하게 장단점을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업체에서 돈을 받아 긍정적인 글만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후자는 소비자들이 금방 눈치채므로 오히려 홍보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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