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시 외자유치, 금융위기 이후 최대

전년比 41%증가 58억1100만달러..日기업 투자 늘어  

연도별 외국인직접투자 금액 추이(자료=서울시)<br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해 서울시에 신고된 외국인직접투자규모가 58억11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41.3% 증가한 수치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다.  대륙별 투자비율은 아시아, 유럽, 미주 순이었으며, 특히 일본과 중화권의 투자가 적극적이었다. 국가별 투자순위로만 따지면 일본이 22억5900만달러로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82.1%로 가장 많이 차지했지만 상승율로만 보면 제조업이 전년대비 168.8%나 증가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규모가 58억1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2008년 64억6400만 달러에 이르던 서울시 외국인직접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209년 43억9700만달러, 2010년엔 26억7800만달러로 반토막 이하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1년 41억1400만 달러로 회복한 데 이어 이번에 41.3% 더 증가한 것이다. 총 신고건수는 63개국, 987개사의 1211건이다. 서울시 외국인투자신고액은 전국 신고액 162억5800만달러의 35.7%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실제 투자한 금액을 나타내는 도착액 역시 2011년 25억9400만달러에 이어 117.7% 증가한 56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한 주요인으로 ▲전년 대비 166.6% 증가한 일본 투자 확대 ▲39.4% 늘어난 증액투자 ▲201.3%로 크게 상승한 M&A형 투자를 꼽았다. 일본의 신고액은 22억5900만달러로 서울시 외국인직접투자 총 신고액 중 38.9%를 점유했다. 일본기업들의 직접투자가 많아진 것은 한미ㆍEU FTA 체결로 힘을 받은 측면이 크다. 시장개방으로 관세인하 혜택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국에 사업지를 두고 세계각지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일본차들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 관세율이 8%에서 4%로 준다. 더불어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사태 이후 일본 전체적으로 전력비용이 크게 올라, 한국에 직접 진출해 사업을 벌이는 일본 업체들이 늘어났다.  특히 서울에서는 일본 IT기업의 M&A, 제휴가 많았다. 이는 국내 지방으로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들이 진출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서울시에서는 정보과학분야와 바이오테크놀로지, 비지니스서비스 등 사업 위주로 국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환경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동종의 일본기업들이 국내로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국내에 진출한 기업이 재투자하는 '증액투자'는 39.4% 증가해 36억5500만달러였다. 총 신고액의 62.9%를 기록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M&A형 투자는 일본 과 유럽 국가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국 또한 기술력ㆍ품질을 갖춘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지역별 투자비율은 ▲아시아 55.1% ▲유럽26.7% ▲미주17.8% 순이다. 일본과 중화권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아시아가 재작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던 유럽을 제쳤다. 아시아 투자금액은 총 32억200만달러로 전년대비 129.2%나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 내 국가별 투자순위는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 5억1100만달러, 홍콩 1억6600만달러, 중국 1억2700만달러 순이었다. 재정위기에 놓인 유럽은 전년보다 투자비율이 22.3%나 감소해 15억5300만달러에 그쳤다. 네덜란드(5억500만달러), 몰타(2억3200만 달러), 룩셈부르크(2억700만달러), 스웨덴(2억100만달러), 프랑스(1억5400만 달러) 등이 서울에 투자했다. 미주의 경우는 전년보다 60.4% 늘어 10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투자국인 미국과 버진아일랜드의 투자금액이 각각 6.5%, 75.5%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8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전년 37억600만달러 대비 28.8% 증가한 47억7100만달러의 투자금이 신고됐다.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비록 17.8% 었지만, 전년대비 168.8% 증가한 10억3600만달러를 기록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내에서는 섬유ㆍ직물ㆍ의류(2억9700만달러), 화공(2억7600만달러), 전기ㆍ전자(2억3800만달러) 순이었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금융ㆍ보험(17억8500만달러), 비즈니스서비스업(16억8600만 달러), 도소매 유통(7억37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목적별로는 M&A형이 27억8100만달러로 전년대비 201.3% 크게 증가한 반면, '그린필드형' 투자는 5.0% 소폭 감소한 30억3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린필드(Greenfield) 형은 기업 스스로 부지 확보 또는 공장, 사업장 등을 설립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이고, M&A형은 기업에 대한 지분 취득, 인수ㆍ합병으로 이루어지는 형태를 말한다. M&A형 투자가 대폭 증가한 주요인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국내자산의 투자매력도 및 한-미ㆍEU FTA 체결로 인한 시장개방도의 상승, 일본 기업들의 적극적인 국내진출 등으로 분석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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