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15 착함모습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 상공에서 군사적 마찰이 벌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10일 낮 중국 공군의 윈(運)-8기가 동중국해 석유 및 가스전 의 남서 상공을 정기순찰 비행하는 도중 근거리에서 추적 비행중인 일본 F-15기 2대를 발견했다. 또 주변에서는 일본 정찰기 1대도 목격됐다. 이에 젠(殲)-10기 2대를 발진시켜 일본 전투기의 동태를 감시했다.중국 국방부는 최근 몇년 동안 일본 자위대 항공기의 중국 근접 정찰 활동이 늘어나고 있으며 작전활동 범위도 꾸준히 확대됐을 뿐 아니라 중국 공무기와 군용기의 정례적이고 정상적인 순찰비행과 훈련비행을 추적하거나 방해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중국은 주변국과의 군사적 대립이 해마다 심각해지자 공군력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젠(殲)-10과 젠-11 전투기 100여 대를 동원, 중국 북서지역에서 대규모 공중전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14개 항공여단에 소속된 조종사들은 지난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공중전 훈련을 벌였으며 이번 훈련에선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발사, 전자파 간섭 차단, 적기 선제 포착, 중거리 공중 교전 등을 진행했다. 이번 공중전 훈련은 최근 수년간 이뤄진 유사한 훈련 중 최대 규모로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중국은 그동안 새로운 기능을 보유한 전투기들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함재기로 낙점된 젠(殲)-15가 12기가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군사전문사이트 '페이양(飛揚) 군사논단'은 최근 랴오닝함 갑판 활주로에 초근접 비행하는 젠-15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젠-15가 함모의 이착륙훈련은 물론 '터치 앤 고(touch and go)' 훈련까지 모두 마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터치 앤 고는 활주로에 일단 바퀴를 댔다가 착륙 완료 절차로 접어들지 않고 곧바로 엔진 출력을 높여 이륙하는 것으로, 이·착륙 능력을 숙달하는 전통 훈련 방식이다.2010년 시험비행 과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J-15는 러시아 함재기 수호이(SU)-33을 바탕으로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전투기다. SU-33을 개량한 J-15의 정확한 제원, 성능은 아직 공개된 것이 거의 없다.장거리 대형수송기 윈(運)-20기의 전력화도 눈앞에 두고 있다. 조만간 첫 시험비행도 실시할 예정이다. 인터넷 포털 소후 군사뉴스 등 현지 매체들은 군사 소식통을 인용, 윈-20이 중국 공군 시험 비행원이 위치한 산시(陝西)성 옌량(閻良) 비행장에 대기중인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고 지난해 12월 21일부터 활주로 지상 주행을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시험비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윈-20은 중국이 지난 2006년 개발에 착수한 장거리 대형 수송기로 적재중량은 60t, 날개길이는 50m에 이른다. 윈-20은 육군의 주력탱크인 99형 탱크를 공중운송할 수 있으며 조기경보기나 공중급유기로 활용될 수도 있다. 중국은 윈-20이 취역하면 군 장비와 인력을 대량으로 국외수송할 수 있게 되는 등 원거리 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중국은 첫 항모 랴오닝함 취역 이후 서태평양까지 진출, 원양 해군 훈련을 시행하고 해외 군사거점 확보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아시아ㆍ태평양에서 미국의 견제를 뚫고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해군과 공군의 원거리 전력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무기개발 및 훈련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전투기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전투기 엔진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 환구망은 최근 2015년까지 젠(殲)-20기 및 젠-31기 엔진 개발을 위해 1500억 위안(약 25조9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전투기 엔진 개발을 맡고 있는 중국항공공업집단은 첫 자체 항공기 개발을 위해 조만간 1000억 위안(17조3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 금액은 2015년까지 1500억 위안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시험비행 중인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20기와 젠-31기에는 자체 개발한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수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는 불투명하며 대량생산 능력도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현재 젠-10과 젠-11기에 쓰이는 SW-10 터보 엔진 계열화 생산 방안을 연구 중이며 대형 수송기나 공중급유기 등에 사용되는 대형 엔진은 아직 자체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중국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젠-20기에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의 엔진을 대량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외국 전문가들은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그간 중국은 러시아에서 도입한 전투기와 엔진 등을 모방해 자체 전투기와 엔진을 생산해왔으며 러시아는 중국이 자국 기술을 복제하는 데 불만을 품고 있다. 이에따라 러시아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엔진의 중국 수출을 꺼리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엔진기술 개발에도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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