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호기자
[사진=대전 시티즌 제공]
전력 누수가 심했던 공격진은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전력의 반'이었던 케빈과 김형범이 빠지고, 야심차게 나섰던 정대세 영입도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베테랑 공격수 정성훈과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 주앙 파울로가 빈자리를 채웠다. 새 외국인 스트라이커도 눈여겨보는 중. 이만하면 주어진 환경에서 알찬 전력 보강이다. 김 감독은 이들을 이끌며 재밌는 축구를 바라본다. 사실 그는 지난해 부산에서 '질식 수비'의 두뇌 역할을 했다. 대전 부임 이후에도 선수 보강은 수비 위주였다. 이 탓에 일부에선 대전이 수비적 전술을 펼칠 것이라 넘겨짚었다."오해입니다. 부산에선 정통 스트라이커가 부족했죠. 생존을 위해 수비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전에선 다를 겁니다. 정성훈에 좋은 외국인 공격수까지 영입하면 득점력은 충분합니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 없인 이길 수 없어요. 조직력과 다양한 득점 패턴을 앞세워 공격에 무게 중심을 실은 축구를 펼칠 겁니다." 김 감독은 스스로를 현실주의자라고 규정한다. 취임사부터 소박했다. 우승이나 상위 스플릿 입성과 같은 거창한 포부는 없었다. '1부리그 생존'만을 얘기했다. 신임 감독의 목표라기엔 자신감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이유가 있었다."많은 이들이 대전과 강원을 강등 1순위 후보로 꼽습니다. 강등 플레이오프에 가도 상무나 경찰청을 만나면 위험하죠. 결국 11위 이상을 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쉽지 않은 목표입니다. 허튼소리보단 정확한 현실 인식이 중요하잖아요. 시즌을 치르면서 차근차근 올라갈 겁니다. 젊은 팀인 만큼 한 번 상승세를 타면 무서운 응집력을 발휘할 거라 믿습니다. 그럼 목표도 상향 조정되겠죠."[사진=대전 시티즌 제공]
하나에서 열까지 빈틈없는 꼼꼼한 준비. 이만하면 대전 팬들은 불안감보단 기대를 가질 만하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조심스레 당부했다. "대전은 제가 학창시절 축구 선수로 성장하게 도와준 도시입니다. 또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많은 도시죠. 운동장에서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인내심과 믿음을 갖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꼭 축구 특별시의 영광을 부활시키겠습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