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간접광고를 잡아라'
한국야쿠르가 신제품 '세븐'을 K팝스타에 간접광고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도전자들 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식음료업체들의 PPL(간접광고) 마케팅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K팝스타, 위대한탄생, 슈퍼스타K 등)이 1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를 불러일으키자 식음료업체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잡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는 PPL광고가 TV광고보다 적은 금액으로 더 뛰어난 홍보효과를 거두는 등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야쿠르트는 신제품 '세븐(7even)'을 K팝스타 시즌2에 한 달 가량 PPL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층을 겨냥하기에는 오디션 프로그램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세븐은 K팝스타 시즌2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브랜드 이미지 향상은 물론 높은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K팝스타가 매 방송마다 인기를 끌며, 세븐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접점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미스터피자도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탄생의 PPL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MC인 유진이 '위대한 캠프 합동미션'을 준비하는 도전자들을 위해 미스터피자를 가슴 한가득 품고 입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광팬이라는 김소영(25ㆍ여)씨는 "위대한탄생을 보다가 미스터피자를 맛있게 먹는 도전자들을 보면서 입맛이 돌았다"며 "피자를 시키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다음날 친구들과 함께 미스터피자를 사먹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도 '컨디션 헛개수'를 슈퍼스타K에 노출하며 높은 실적을 거뒀고, 코카콜라도 슈퍼스타K로 큰 수혜를 봤다. 또 동아오츠카가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오란씨'를, 웅진식품이 위대한탄생에서 '하늘보리'를 등장시키며 매출 증대로 이어진 바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드라마보다 예능프로그램에 PPL을 의뢰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드라마의 경우 제품이 실질적으로 나올 수 있는 포맷이 많지 않지만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매주 고정적으로 셋팅이 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사용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능프로그램의 인기가 협찬 제품에 대한 매출과 인지도 면에서 어느 정도 기여를 할수는 있겠지만 갈수록 협찬 비용이 늘고 있는 만큼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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