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 아랫목서 윗목으로 온돌式 경제지피기…'바닥경제→中企→대기업'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당선 엿새 만에 사실상 첫 공식 일정으로 경제 행보를 택했다.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가 우선이란 박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차례로 방문해 경기 침체에 따른 애로 사항과 경기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금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여러 차례 울렸다"면서 "각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쳐 경제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차례로 방문해 경기 침체에 따른 애로 사항과 경기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경제 침체를 맞아 경제를 살리는 일이야말로 다음 정부가 해야 할 가장 큰 책무"라면서 "경제구조를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으로 재편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중기중앙회에서는 박 당선인을 향해 중소기업인의 인수위 참여와 중소기업 관련 공약사항 실천 등을 요청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가장 먼저 중소기업인들을 찾아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중소기업인들이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실천과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열심히 뒷받침 해 중산층을 70%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화를 시작한 박 당선인은 "이제는 중소 기업이 경제의 조연 아닌 당당한 주연으로 거듭나도록 꼭 만들겠다"며 "대기업이 부당하게 납품 단가를 인하나 기술탈취, 중소기업 영역 무분별하게 침해하는 횡포 등 불공정 거래를 철저히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소기업인 간담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한 중기중앙회 회장단,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표재석 전문건설협회장 등 중소기업단체장, 업종별 중소기업인 등 28명이 참석했다.김경배 소상공인단체연합회장 등 30여 명의 소상공인 단체장들은 '골목상권 지키기'에 대한 박 당선인의 공약을 강조하며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등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우리 경제활동인구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서민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소상공인들이 행복해야한다"며 "소상공인 여러분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화답했다.박 당선인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대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회장단과 만나 경제 위기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다음 정부는 민생 정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우리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과 대기업, 우리 국민 모두가 힘 모아야한다"면서 협력을 주문했다. 이어 "정당한 기업 활동과 미래 성장 동력·일자리를 만드는 투자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박 당선인은 또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협조를 구했다. 그는 "대기업의 경영 목표가 단지 회사의 이윤 극대화에 머물면 안 되고 공동체와의 상생을 추구해야된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부터 시작할 것이 아니라 어려우시더라도 어떻게든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지혜와 고통 분담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또 대기업의 중소기업 사업영역 침해로 인한 골목상권 붕괴 문제를 언급하며 "대기업은 글로벌 해외 기업을 상대로 경쟁해야지, 중소기업과 골목상인의 삶의 영역 뺏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다만 대기업의 투자 위축 가능성을 의식한 듯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의 투자나 경영이 위축된다는 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래 전부터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를 경제 정책의 기조로 삼아왔다"면서 "경제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다 같이 힘을 모아 노력하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이날 전경련 회동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대부분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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