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뜯어낸 ‘블랙컨슈머’ 구속기소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억지 주장으로 수억원을 환불받고 서비스센터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일삼던 악성소비자가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문찬석 부장검사)는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이모(5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별다른 고장이 없음에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제품고장을 주장해 환불받는 수법으로 2009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206차례에 걸쳐 모두 2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상습사기)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47차례에 걸쳐 교환·환불을 위한 서류에 다른 사람 이름을 적어 넣은 혐의(사문서위조 및 행사)도 적용했다. 이씨는 PDA폰에 저장된 중요자료가 유실됐다며 2009년 10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내에서 “내가 이건희 회장을 형님으로 부른다. 센터장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직원들을 겁줘 2006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47차례에 걸쳐 3120여만원을 뜯어 낸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상습공갈)도 받고 있다.이씨는 또 전화상담 중 상담원이 반말을 했다는 등 트집을 잡아 수차례 서비스센터를 직접 찾아가거나 혹은 직원을 불러낸 뒤 때리고 협박한 혐의(폭행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이씨는 공포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인들을 동원하거나 야구방망이, 염산병 등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올해 초 선물투자금 명목으로 자신의 처제를 속여 950만원을 뜯어내고(사기), 처제 집에 있던 컴퓨터를 맘대로 들고 나갔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돌려주며 “집에 있었는데 발견하지 못했다”고 허위진술케 한 혐의(주거침입 및 절도,범인도피교사)도 받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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