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막판 총력 유세전...당선자 20일부터 바로 업무 시작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교육감 후보들은 서울역과 광화문 광장 등지에서 총력 유세전을 펼치며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이수호 후보는 오전 6시 노량진 수산시장을 시작으로 신길역과 신도림역, 구로이마트를 거쳐 오후 1시 30분경 서울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서울역 광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유세를 앞두고 모인 수백명의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연단에 선 이수호 후보는 "이제 내일이면 과거의 낡은 정치는 사라지고 새로운 시대가 온다"며 "교육 역시 낡은 틀을 깨고 달라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이 후보는 "사교육업체 임원에게 우리 교육을 맡길 수 없다"며 문용린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다음 "4번 타자인 제가 홈런을 쳐서 위기에 빠진 우리 교육을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용린 후보는 18일 오전부터 송파, 강남, 서초 등 강남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공략했으며, 오후 4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지지자들이 총결집한 가운데 집중 유세를 펼쳤다. 광화문 광장 곳곳에는 오후 8시 유세를 앞두고 모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유세차량이 눈에 띄었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서 등장한 문 후보는 자신만이 진정한 단일보수후보임을 강조하면서 '반전교조'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정치와 이념, 부패로부터 교육을 잘 보호한 다음 서울교육을 행복한 교육으로 만들겠다"며 "학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안심이 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광화문 광장 유세를 마치고, 명동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최명복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노량진역, 영등포역, 상도시장, 신대방삼거리 등을 돌고 오후 8시30분 구로디지털단지역 앞 먹자골목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남승희 후보는 광화문, 시청, 신촌일대에서 유권자들과 만나고 오후 7시 30분 강남역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선거활동을 마무리지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구속수감으로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는 당초 교육감 후보가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격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40%이상 나타난 부동층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로 쏠렸는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19일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되면 당선자 윤곽은 자정을 넘긴 20일 새벽 2~3시경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감 당선자는 20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오후에 현충원에 참배를 한 다음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선자의 임기는 곽노현 전 교육감의 남은 임기인 1년 6개월이다. 이번 교육감선거가 재선거로 치러지면서 교육감 당선자는 인수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이 없이 당선된 다음날부터 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새로운 교육감이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는 아직까지 시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2013년도 예산으로 7조3689억원을 편성했으나 누리과정 예산를 둘러싸고 서울시의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대립하면서 예산안 논의는 대선 이후로 연기된 상황이다. 곽 전 교육감의 구속수감으로 중단된 서울시교육청 직제 개편도 시급하다.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지난 10월 "곽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직제개편은 교육청 내 일부 비선라인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여 조기에 끝내려고 했기 때문에 문제였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해부터 지방공무원, 학교회계직 등 13개 직종에 대한 총액인건비제도가 시행되면서 정원 조정 및 직제 개편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새 교육감은 내년 3월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직제개편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등 기존에 추진돼왔던 핵심 정책들의 운명도 갈리게 된다. 진보진영의 이수호 후보는 기존의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해온 정책들을 발전, 계승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보수진영의 문용린 후보는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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