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금융당국의 연말 검사를 앞두고 중국은행들이 고수익 단기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중국 은행들이 소위 웰스메니지먼트상품(WMP)이라 불리는 고금리 자산관리 상품 판매를 놓고 과열경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1년 이하의 단기 상품이면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WMP는 과거에는 부유층들을 대상으로 주로 판매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중산층 확대와 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WMP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2009년 2조위안(약 344조원) 규모였던 중국의 WMP 시장은 지난해 9조위안(1550조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연말까지 13조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은행예금에 14.5%에 달하는 규모다. WSJ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WMP 판매로 중국 금융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당국의 예대율 규제와 정기검사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지만 최근의 추세는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나친WMP시장 확대는 불완전 판매와 투기열풍 과열, 부실 증권화 등을 초래하며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금융당국의 우려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중국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11~13%의 고금리 투자상품을 판매로 하던 중국 화하은행이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이 은행이 판매한 금융상품은 자동차판매사와 엔터테인먼트 회사, 전당포 등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50만위안이 최소 판매금액으로 설정됐다. 1년만기인 이 상품은 지난달 25일 만기 예정이었지만 은행이 상환에 실패하면서 중국 금융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금융당국은 WMP 판매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은행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WMP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열경쟁을 막고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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