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투자은행 중심지로 급부상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일본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노무라홀딩스가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사업부를 홍콩으로 이전한다.월스트리트저널은 노무라가 글로벌 M&A 사업부를 홍콩으로 이전하고 책임자로 기무라 겐지를 임명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홀세일(기관 상대) 사업부 담당자였던 기무라 대표는 M&A 사업부의 위상과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이는 노무라가 일본에서 벗어나 아시아 지역에 무게를 둔다는 의미다. 게다가 세계 투자은행(IB)의 중심이 홍콩으로 이전한다는 상징적인 뜻도 있다.노무라는 2008년 파산한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유럽ㆍ아시아 사업부 인수로 해외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9월에는 나가이 고지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오는 2014년 3월까지 비용 10억달러(약 1조800억원)를 축소하고 아시아 사업에 치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기무라 대표는 노무라가 아시아 기업이라며 "이제 일본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노무라의 이번 결정은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사태로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기무라 대표는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일본 은행들이 중국에서 영업하는 게 좀 위험하지만 대다수 은행은 여전히 영업 중"이라고 덧붙였다.노무라 M&A 사업부는 지난 8월 산둥(山東)중공업의 독일 키온그룹 인수와 시노펙(中國石油化工)의 벌크선 해운사 베스타 터미널 인수를 자문하는 등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노무라에 앞서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도 홍콩으로 IB 사업부를 옮겼다. JP모건은 지난 4월 IB 사업 총괄 대표를 홍콩에 배치하고 아시아ㆍ태평양 CEO까지 겸임하도록 조치했다. 뉴욕 소재 글로벌 IB 본부를 홍콩으로 이전한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 투자은행들도 아시아 지역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백종민 기자 cinqang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