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부 관리 기본계획' 용역 발주…'역사·문화재 주변 고층 건축 규제 강화'
서울 도심부 스카이라인. 서울시는 주변 산, 문화재와 어우러진 경관을 강조한 '도심부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중이다.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서울시가 한강변에 이어 4대문 안 도심에 대해서도 스카이라인을 새로 짠다. 한강변과 마찬가지로 고층개발을 억제하고 주변과 조화롭게 하는 것이 골자다. 북악산과 남산 등 주변의 산과 문화재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4대문안 도심부에 대한 경관계획의 핵심인'도심부 관리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서울연구원과 서울시립대가 주축이 돼 연구용역을 맡겼다. 용역을 통해 서울시는 2004년 청계천 복원과 함께 마련된 '도심부 발전 계획'을 박원순 시장의 도시계획 원칙에 맞게 손질하기로 했다. 과거의 도심부 계획은 청계천 복원으로 주변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도심부 건축물 최고 높이를 90m에서 110m로 늘리고 기부채납에 따라 추가 완화해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에 맞춰 청계천 주변에 글로스타 청계스퀘어가든(40층ㆍ148mㆍ용적률 1178%)과 세운상가 주변 220층짜리 건축물 등 고층ㆍ고밀도 건물 개발계획이 잇따랐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서울시의 도심부 계획은 재개발을 비롯해 이같은 고층 개발을 크게 제약하는 방향으로 짜일 전망이다.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처럼 초고층으로 인한 일부계층의 경관 독점화와 에너지 낭비 등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서다. 4대문 안의 '역사와 문화' 보전에 도시계획의 방점을 찍고 있기도 하다.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은 전세계 수도 도시 중 거의 유일한 성곽 도시"라며 "이같은 역사와 문화적 도시로서의 특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경관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악산(342m) 낙산(110m) 남산(262m) 인왕산(330m) 등 '내사산'에 대한 조망과 4대문안의 문화재에 대한 경관을 해치지 않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이에따라 인사동과 정동ㆍ북촌 등 역사성이 강한 지역의 경우 건물 높이에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30~50m로 건축물의 높이가 제한돼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말 박 시장의 도시계획 철학을 담은 '도시계획 헌장'을 발표하고,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과 도심부 관리 기본계획 등 실천방안에 대한 기본 원칙을 공개할 예정이다.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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