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19개월만에 점유율 50% 회복...신라면블랙, 판매 재개 월20억 훌쩍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박소연 기자]미국 아이튠즈 음원 다운로드 순위 8주연속 1위를 고수하는 등 유튜브 사상 최다 조회수를 돌파하며 세계 정상 자리에 오른 가수 '싸이'. 전세계에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일으키며, 슈퍼스타로 성장한 싸이 덕(德)에 그를 모델로 발탁한 기업들이 싱글벙글이다. 싸이의 인기가 광고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뿐만 아니라 매출 증대로 이어지며 '싸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이를 선점한 하이트진로, 농심, CJ제일제당, 소망화장품 등이 싸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은 지난 6월 시장점유율이 47.8%까지 떨어지며 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모습을 보였으나 싸이가 광고 모델이 된 후 19개월만에 시장점유율 50%를 되찾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9월 한달간 489만1000상자(1상자는 360ml들이 30병)가 출고되는 등 10월 출고량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며 "싸이를 참이슬 모델로 영입한 것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라면블랙 재판매에 나선 농심도 광고 모델로 싸이를 영입, 싸이 효과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신라면블랙컵은 싸이를 모델로 한 광고가 10월13일 시작된 이후 불티나게 팔리면서 10월 매출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9월 매출 15억원 대에 비해 무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용기면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성장세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신라면블랙컵은 단숨에 판매 순위 6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신라면블랙 역시 국내 판매가 재개된 10월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보름간 300만개 이상 팔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싸이가 셀프 동영상에서 신라면블랙컵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신라면블랙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승세라면 지난해 첫 출시 때 기록한 월 매출 90억원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 역시 '헛개 컨디션'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싸이를 발탁,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헛개 컨디션 광고 메시지가 어우려져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헛개 컨디션 브랜드매니저는 "싸이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호감도가 높아 헛개 컨디션의 매력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며 "싸이의 유쾌하고 활기차면서도 건강한 이미지 덕에 컨디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소망화장품도 싸이 모델 발탁을 통해 화장품 시장에서 '한물간' 브랜드에서 다시금 '주목받는' 브랜드가 됐다. 대표 브랜드 '꽃을든 남자'의 모델로 싸이를 발탁한 소망화장품은 싸이와 협업을 통해 제품 기획부터 개발과정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아직 싸이를 활용한 제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싸이를 활용한 신제품과 광고캠페인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품, 모델, 캠페인 등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경우 국내 뿐아니라 해외서도 남성 화장품 꽃을든 남자의 '메가히트'를 기대해봐도 좋은 상황이다.소망화장품 관계자는 "싸이를 활용한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내년초 이후에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이미지 업그레이드와 매출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통업계 이 외에도 IT, 전자업체 등이 발 빠르게 싸이를 광고 모델로 영입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8월 LG U+는 미국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싸이의 상황을 감안해 로스엔젤레스(LA) 현지에서 '오빤 유플(U+) 스타일'이란 광고를 촬영, 방영을 시작해 싸이 효과를 누렸고, 삼성전자는 4년 연속 이승기가 차지하고 있던 지펠 아삭 메인 모델에 싸이를 합세시키며 주부들의 마음을 자로잡고 있다. 외식기업 놀부NBG는 싸이가 뜨기 전인 5월 1년간 광고계약을 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빅모델을 쓰는 효과를 거뒀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싸이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아이콘이 됐다"며 "싸이를 선점한 기업들은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며,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반면 싸이를 놓친 기업들은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싸이가 모델로 활동 중이거나 계약을 맺은 기업은 총 12개이며, 이들 광고는 모두 A급으로 싸이의 수익은 건당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광호 기자 kwang@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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