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4년만에 2000 붕괴..바닥 신호 될까?

"中 경제성장 정책에 의구심..투심 얼어붙어""10월 제조업 이익 큰폭 증가..매수기회일수도"내달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가 변수 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7일(현지시간) 2000선 밑으로 무너지며 거래를 마감했다. 약 4년만의 일이다.향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2000선 붕괴는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지금이야말로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6.29포인트(-1.30%) 급락한 1991.17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1990.66으로 마감된 2009년 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시장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회복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 운용업체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현 상황을 크게 반전시킬 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일곱 분기 연속 하락해 올해 3·4분기 성장률이 7.4%에 그쳤다.보호예수 조치 해제에 따른 매도 물량 증가 부담과 개별 기업의 악재도 이날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 주류업체 주귀이주는 설비 교체를 위해 가동 중단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식에 가격제한폭인 10% 급락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등해 7.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경기부양에 힘 쏟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를 낙관하는 이들은 시 총서기가 오는 2020년까지 인민 소득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최근 중국 정부는 잇따라 인프라 건설계획을 승인하면서 경기부양에 힘 쏟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전날에도 푸젠성(福建省) 푸저우(福州)와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우루무치(烏魯木齊)의 지하철 건설안을 승인했다. 여기에 490억위안(약 8조536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대규모 인프라 건설 계획은 중국의 경기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제조업체들의 지난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5001억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제조업체들의 순익 증가율은 지난 9월 6개월만에 상승 반전하며 7.8%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의 류전장 부회장은 “올해 들어 9월까지 55억위안 손실을 기록했던 중국 철강업체들이 지난달 적자 국면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시장관계자들은 '시진핑 체제'의 경제정책 윤곽이 드러날 다음달 중앙경제공작회의가 향후 중국 증시의 향배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쑤저우 증권의 덩 웬위안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증시 거래량이 너무 적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올해 새로운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정책 방향을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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