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천재들은 '기록도 남달라~'

보비 존스부터 리디아 고까지, 시대별 골프천재들은 누구?

보비 존스, 잭 니클라우스(왼쪽), 로리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불과 14세의 중국소년 구안티안랑이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내 화제가 됐다.지난 4일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아주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내년 마스터스에서는 14세 6개월, 2010년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ㆍ16세)가 세운 최연소 출전기록까지 경신하게 된다. 그야말로 '중국의 희망'이다. 시대마다 남다른 재능을 타고났던 골프신동들이 있었다. 혜성처럼 등장해 투어를 주름잡았고, 곧 골프역사가 됐다. 역대 골프천재들을 살펴봤다. ▲ 니클라우스 '싹쓸이'(1990년 이전)= 골프신동의 원조는 '구성(球聖)' 보비 존스(미국)다. 14세인 1916년 US아마추어 8강전까지 진출해 처음 이름을 알렸다. 각종 아마추어대회를 휩쓴 뒤 17살에는 지금의 라이더컵이 된 국가대항전에 출전했다. 존스는 특히 프로로 전향하지 않고, 아마추어를 고집하다 28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지금까지도 최고의 골퍼로 칭송받는 까닭이다. 그 다음이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다. 12살에 골프에 입문해 오하이오주 주니어타이틀을 5회 연속 수상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오하이오주립대 시절인 1961년에는 한 해에 US아마추어와 NCAA(전국대학선수권)를 동시에 석권하며 기염을 토했다. 22살에 US오픈 우승 이후 무려 메이저 18승을 일궈냈고,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벤 크렌쇼(미국) 역시 NCAA 3연패 등 아마추어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1살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무려 12타 차 1위로 통과해 데뷔전인 텍사스오픈에서 곧바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마스터스 2승 등 통산 19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타계한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도 비슷하다. 16세인 1974년 프로무대에 진출해 2년 뒤에는 유러피언(EPGA)투어 상금왕에 등극했다. ▲ "우즈 납시오~"'(1990년대)= 필 미켈슨(미국)이 출발점이다. 크렌쇼와 마찬가지로 NCAA를 3차례나 석권하며 이름을 날렸다. 1990년 US아마추어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노던텔레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의 6번째 아마추어 우승자였고, 이후에는 아직도 아마추어 우승자가 없다. 2004년 마스터스를 기점으로 메이저 4승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그늘에 가려진 게 오히려 아쉬울 정도다. 우즈는 2살 때 이미 마이크 더글러스쇼에 출연해 천재성을 과시했다. US주니어아마추어를 3년 연속 휩쓸었고, US아마추어 3연패에 이어 스탠퍼드대학 시절 NCAA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1996년 프로무대에 입성해서도 최장기간(623주)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명실상부한 '골프황제'의 길을 걸었다. 메이저 14승으로 니클라우스의 최다승을 넘보고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유럽의 새별'로 주목받았다. 15세인 1995년 유러피언 아마추어대회 최연소 우승, 유러피언(EPGA)투어 최연소 '컷 오프' 통과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1999년에 브리티시아마추어 우승 이후 프로로 건너가 21세에 PGA투어 우승을 작성하는 등 한 때는 우즈와도 쌍벽을 이뤘다. 가르시아는 그러나 '테니스 요정'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사귀다가 슬럼프에 빠지는 등 30대가 된 현재에도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대목이 '옥에 티'다. ▲ 매킬로이 "우즈 비켜~"(2000년 이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천재성도 대단하다. 20세 이하에 세계랭킹 20위 안에 든 최초의 선수다. 19세에 EPGA투어 북아일랜드 '내셔널타이틀'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21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PGA투어 퀘일할로우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역대 최소타수 기록을 수립하며 8타 차 우승을, 지난 8월에는 PGA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 2승까지 달성했다. 22세의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세계랭킹 1위'다. 25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이라골프장(파72ㆍ7675야드)에서 끝난 EPGA투어 최종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新골프황제'에 등극했다. 여자는 재미교포 미셸 위가 2000년 10살때 US퍼블릭링크스 출전자격을 따냈고, 2년 후 최연소 우승에 골인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하지만 2004년 PGA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해 성(性) 대결을 벌이는 등 시행착오로 존재감이 사라졌다. 최근에는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화두다. 올 시즌 초반 14세에 호주 NSW오픈 우승으로 세계 남녀프로대회 통틀어 최연소 우승을, 캐나다여자오픈에서는 LPGA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의 개가를 올렸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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