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몽벨]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강추위로 두꺼운 다운점퍼 매출이 급증하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이 올 3분기까지의 부진을 털고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만들면 팔린다'는 생각으로 필요 이상 몸집을 불려왔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불황'이라는 쓴 약을 먹고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서 재고를 깔끔하게 털어버리고 체질 개선에 나선 것. 특히 올해는 일찌감치 추위가 닥치면서 한 해 농사 중 가장 큰 매출효자인 '헤비다운' 판매가 급증하면서 벌써부터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 K2, 라푸마, 몽벨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올 들어 헤비다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0~140%가량 대폭 신장했다. 몽벨 관계자는 “보통은 11월에는 경량다운이 팔리고 12월부터 헤비다운이 팔리는데 올해는 9월부터 경량다운이 팔리더니 11월에는 헤비다운이 엄청 팔리고 있다”면서 “겨울산행, 캠핑 수요가 늘어 고어텍스도 여전히 잘 팔리는 분위기로 전체적으로 매출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특히 캐주얼 브랜드나 패스트패션(SPA) 등에서도 많이 선보이는 경량다운 대신 헤비다운 물량을 늘린 아웃도어 업체들은 추위를 타고 승승장구다. 라푸마, 블랙야크 등은 지난해 5대 5 비율로 만들었던 경량다운과 헤비다운 비율을 올해는 3대 7로 조정한 것이 매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추위가 예고되면서 일반 캐주얼 브랜드보다 기능성이 강화된 전문 아웃도어 제품을 찾는 소비심리도 매출상승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몽벨 '한석규 다운재킷(1000필파워 프리미엄 구스 다운)', 블랙야크 '조인성 재킷(B5XG3)' 등 완판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라푸마의 헤비다운 제품군은 지난달 말 출시 이후 대부분의 스타일이 70% 이상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며 일부 제품의 경우 본격적인 겨울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인 이달 초 이미 재주문에 들어갔다. 3분기까지 혹독한 부진을 겪으면서 파격적인 할인판매로 재고를 털어버린 것도 아웃도어 업계에는 오히려 '약(藥)'이 됐다는 평가다. 그간 일부 아웃도어업체들은 일부러 재고가 남도록 물량을 많이 찍어 백화점에서 비싸게 팔고 상설매장에서 할인해 또 파는 편법운영을 해 왔다. 하지만 불황에 '재고처리'로 뜨거운 맛을 본 업체들이 시장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면서 적정한 물량만을 만들기 시작했다.재고를 털어버린 업계는 가벼운 마음으로 내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시장 분위기를 보면서 광고비용 등 예산절감에 나섰던 업체들도 다시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면서 내년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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