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추수감사절(22일)과 블랙프라이데이(23일) 연휴 기간 동안 소비 경기가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만큼 뉴욕증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때마침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극적인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 또 유럽의 그리스 지원 문제도 오는 26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지난주 뉴욕증시가 급반등하고 유럽 주요 증시가 올해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면서 미국 의회가 활동을 재개하고 재정절벽 해법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백악관 회동에서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뉴욕 증시는 추가 상승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5주만에 반등하며 3.35%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3.99% 오르며 7주만에 상승마감됐고 S&P500 지수도 3.62% 상승하며 3주만에 오름세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월마트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사상최대= 지난주 S&P500 주요 10개 업종 지수 중 하나인 임의 소비재 업종 지수는 4.4% 급등했다. 임의 소비재는 필수 소비재처럼 꼭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욕구에 의해 구입하는 제품을 뜻한다. 추수감사절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기대감은 현실화됐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23일 역대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중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추수감사절이었던 22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후 12시까지 초당 5000건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져 전체 거래 건수가 1000만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팔려나간 TV만 130만대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IBM은 보고서에서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소매판매 규모가 각각 전년대비 17.4%, 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IBM은 미국 소비자들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소비하는 비중이 전체 소비의 24%를 차지해 지난해 14.3%에서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미국 4만개 이상 매장의 판매 규모를 집계한 시장조사업체 쇼퍼트랙도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소매판매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8% 줄어든 112억달러에 그쳤지만 추수감사절 당일까지 합칠 경우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경우 월마트가 추수감사절 당일 매장 오픈시간을 2시간 앞당기는 등 대부분 소매업체들이 연휴 기간 매장 오픈 시간을 앞당긴 탓에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추수감사절 당일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재정절벽 논의·그리스 지원 합의되나=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면 증시의 시선은 다시 정치권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미 의회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끝내고 이번주 활동을 재개한다. 민주, 공화 양 당 간에 재정절벽 해법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지난 16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회동한 민주, 공화 양 당 지도부는 당시 회동이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쪽에서는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추수감사절 이후 오바마 대통령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간이 촉박만한만큼 이른 시간 내에 양 당간 본격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양 당이 재정절벽을 유발한 역사의 죄인으로 남기 않기를 바라는만큼 임시방편이나마 해법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해법 합의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대치로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갈 수 있으며 이 경우 증시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 정치권이 타협에 이를지도 주목거리다. 오는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다시 열려 지난주 결론을 내지 못 한 그리스 지원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보류됐던 그리스 구제금융 자금 집행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기대감이 현실화돼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주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16.48%를 기록해 직전 주에 비해 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트로이카가 결국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 집행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오는 27일 예정된 스페인의 단기 국채 입찰과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이뤄질 이탈리아의 단기 국채 입찰 결과도 주목거리다. ◆美 3분기 GDP 증가율 2.0→2.8%로 상향될듯= 이번주에는 10월 내구재 주문, 9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1월 소비자신뢰지수, 9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시장지수(이상 27일), 10월 신규주택판매(2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 10월 미결주택판매(이상 29일)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 10월 개인소비와 개인소득(이상 30일) 등이 발표된다. 시카고 PMI가 3개월 만에 다시 기준점인 50선을 회복하고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경제지표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감소가 예상되고 10월 개인소비와 개인소득 증가율이 전월에 비해 크게 둔화돼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월에 0.8%를 기록했던 개인소비 증가율의 경우 허리케인 샌디 피해 탓에 0.1%로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0%로 발표됐던 3분기 GDP은 증가율은 2.8%로 대폭 개선이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는 반면 무역적자 규모는 예상보다 적었다며 2분기 GDP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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