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비리' 한수원, 外産 기자재 첫 공개한 까닭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외국산 원전 기자재 품목을 국내 업체에 공개하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한다. '납품 비리' 한수원의 오명을 벗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자 우리나라 원전 설비 제작 업체가 국산화에 속도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다.19일 한수원에 따르면 오는 21~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원전 기자재 기획 전시ㆍ설명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일반적인 판매자 상품 전시 중심이 아닌 한수원이 원전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외국산 수의계약 기자재를 반출해 국내외 원전 설비 제작사에 모두 공개하는 기획성 전시 행사다.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단일 공급 업체가 장기간 독점 공급하는 데 따른 수의계약 증가, 기자재 품질 개선 기회 차단, 독점사의 가격 결정에 따른 시장 기능 상실 등 폐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수원이 조달하는 원전 기자재는 총 27만여 품목에 이른다. 이중 상당수는 수의계약에 의존하고 있다. 수의계약 품목 중 대부분은 외국산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기자재는 총 159개 품목. 중소 업체의 개발 가능성과 연구ㆍ개발(R&D)에 따른 경제성을 고려한 것이다. 159개 품목 중 중량 및 부피 등으로 실물 전시가 어려운 기자재는 사진과 규격 등을 상세히 적은 판을 전시한다.전시장은 1485㎡의 공간에 기자재 전시관, 국산화 대상 보조기기 기자재관, 한수원 동반성장센터, 원자력기자재 교육관, 원전진흥 유관기관 전시관(6개 기관), 세미나장으로 구성됐다. 기자재 전시관은 기계, 전기, 계측제어 등의 분야별로 구분, 각각의 전시 섹터에 전시된다. 각 섹터에는 한수원 발전소 현장의 차장급 기술직 간부가 배치돼 기자재에 대한 설명 및 상담 활동을 벌인다.한수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원전 기자재 공급 체인에 대한 이해도를 확산시키고 원전 기자재 시장 문호를 개방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키로 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자재 납품 부조리 요인을 근절하고 우수한 기자재를 공급받아 원전 안전성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한수원은 최근 기자재 납품 비리 등으로 직원 및 납품 업체 대표가 대거 사법처리 되는 등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특히 수의계약이 많아 납품 부조리가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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