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성과보상제도 개편을 단행한다. 성과보상제도를 강화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연말부터 수정된 인센티브 제도를 적용,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사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직원의 인센티브 비율을 175%에서 상향 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인상 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S등급 외에 A등급, B등급, C등급의 인센티브 비율에는 변동이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간 LG디스플레이는 A등급은 150%, B등급과 C등급에는 각각 100%, 75%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성과 부분을 강조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그룹 전체에서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고 각 사별로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의 주력사인 LG전자도 보상체계 손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특히 TDR(Tear Down&Redesign)의 보상과 특별우수성과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방안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DR은 기술· 개발· 생산· 마케팅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3개월~12개월간 상근체계로 특정과제를 해결하는 혁신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보상체계를 개편하려면 재원확보, 분배 방법 등에 대한 고민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며 "성과금 규모 등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온 것은 아니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보상체계 다듬기에 들어간 데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내년 사업계획서에 성과보상쳬계 개편안을 담으라'고 지시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임원세미나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인재를 확보하지 못했다든지 직원들을 실망시키거나 LG를 떠나게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당근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등급 등 상위 그룹에 속한 직원은 성과도 인정받고 인센티브도 두둑이 챙기게 되지만 이외 등급에 포함된 직원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 도 있다.LG그룹 특유의 문화인 '인화경영'의 색채가 옅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뒤쳐진 사람도 끌어안는 '정'의 조직 문화가 지나친 성과급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LG디스플레이에 근무하는 직원은 "성과급 체계를 강화해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조직에 긴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자칫 성과금 받기 경쟁이 심화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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