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억 '퇴우이선생진적첩', 삼성문화재단에 낙찰

퇴계 이황의 '회암서절요서'. 퇴계가 방대한 주자대전을 섭렵하고 그 요체만 뽑아서 묶어낸 책이다. 상단에 덧붙여진 잔글씨는 고미술 연구가이자 후대 소장자였던 민태식이 연구하며 기록한 것이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내 고미술 경매 사상 첫 '보물'이자 최고가로 낙찰돼 화제가 됐던 '퇴우이선생진적첩'의 새 주인이 삼성문화재단으로 확인됐다. 보물 제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은 지난 9월 11일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진행한 가을경매에서 경합끝에 전화응찰자에게 34억원에 낙찰돼 국내 고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었다.13일 문화재청은 "퇴우이선생진적첩에 대한 소유권 변경 신청이 삼성문화재단 명의로접수돼 지난 5일 보물지정서를 재교부했다"고 밝혔다.'퇴우이선생진적첩'은 조선의 대학자 퇴계이황의 친필저술인 '회암서절요 서(晦菴書節要序)'와 우암 송시열의 발문 두 편, 겸재 정선의 네 폭의 기록화 등을 포함해 총 16면으로 구성돼 있는 서화첩이다. 이는 지난 1975년 5월 1일 보물로 지정됐었다. 진적첩의 표지 제목 '퇴우'는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을 일컫는다. 퇴계와 우암의 필체도 중요하지만, 첩에 포함된 70대 노경에 든 겸재의 무르익은 필묵 맛이 푹 배어난 걸작이라 평가된다. 진적첩을 펴자마자 겸재 정선의 첫 번째 그림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가 양면에 걸쳐 있다. '계상정거'는 '물러나 시냇물 흐르는 곳 위에 자리를 잡고 고요하게 산다'라는 뜻이다. 이 그림은 1746년에 겸재가 그린 것으로 퇴계가 기거하며 학문을 닦고 제자를 양성하던 도산서당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그림은 2007년 천원짜리 지폐 뒷면에 인쇄되며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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