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최저가보다 1억원 이상 높은 6억7300억원(낙찰가율 94.06%)에 경매에서 낙찰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아파트형 공장(출처: 대법원)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1. 지난 6일 서울 남부지법 경매 4계. 감정가 7억1550만원에 지난 5월 법원 경매장에 처음 나온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아파트형 공장 물건이 1회 유찰 뒤 최저가(5억724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은 6억7300만원에 낙찰됐다. 5대 1의 경쟁률에 94.06%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낙찰자는 E주식회사였다.#2. 지난 7일 서울 남부지법 경매 10계에 나온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감정가 6억원짜리 아파트형 공장이 4억5600만원(낙찰가율 76%)에 매각됐다. 지난 8월 처음 경매에 나와 2회 유찰 후 3번째 경매에서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R주식회사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서울 소재 구로ㆍ가산디지털단지 등 주요 업무지구의 아파트형 공장 경매 물건들이 최근 잇따라 낙찰자를 찾고 있다. 낙찰자 대부분이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들이어서 향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9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10~11월 들어 경매시장에서 아파트형 공장 14건 중 11건이 낙찰됐으며 대부분 주인공은 흔히 볼 수 있는 리츠, 자산유동화회사 등이 아닌 기업이었다.또 경매장에서 아파트형 공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낙찰가율은 상승세다. 서울 소재 아파트형 공장 물건 낙찰가율은 10월 77.02%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15.07%p 올랐다. 같은 기간 아파트 1.66%p, 근린시설 7.25%p, 오피스텔 등 업무시설 8.78%p 오른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9월엔 61.95%를 기록, 연중 최저치였다.아파트형 공장의 경매시장 인기는 11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7건의 아파트형 공장이 경매장에 나온 가운데 이미 3건이 낙찰되며 평균낙찰가율 85.73%를 기록하고 있다.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아파트형 공장은 기업이 직접 낙찰받아 사용하거나 낙찰 후 재매각, 임대사업 등 투자용 물건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면서 "아파트형 공장이 밀집돼 있는 구로ㆍ가산디지털 단지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8년 이후에도 크게 위축되지 않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일반 공장 경매 물건의 경우 기존 설비까지 모두 포함돼 있어 감정가가 수십억원에 달하지만 아파트형 공장은 시내에 위치해 있고 소형이어서 감정가도 싸다"면서 "IT 벤처 회사 등이 늘면서 경매에 나온 아파트형 공장 물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0년 '지식산업센터'로 아파트형 공장의 명칭을 바꾸면서 취득세 75%, 재산세 50% 감면, 장기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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