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3명 부회장 사임···세대교체 본격화(종합)

구재상 미래에셋 부회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에 손동식 부사장이 오르면서 미래에셋운용 조직 변화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창업 공신'이자 박현주 회장의 최측근인 구재상 부회장이 사임하고, 손 부사장이 미래에셋운용의 사장에 오르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1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손동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임원규모는 사장 2명, 부사장 1명, 상무 1명, 상무보 3명, 이사대우 5명 등 12명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운용 부회장과 윤진홍 옛 미래에셋맵스운용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강창희 부회장(투자교육연구소장)은 올 연말 사임키로 하면서 부회장 3명이 줄줄이 옷을 벗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일본마케팅부문 대표인 나승용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미래에셋운용은 정상기 부회장 아래 총 7명의 사장단(투자교육연구소 김경록·부동산투자부문 최창훈·ETF마케팅부문 서유석·일본마케팅부문 나승용·주식운용부문 손동식·글로벌경영부문 이태용·PEF부문 유정헌)을 꾸리게 됐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내년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원인사를 조기에 단행했다"며 "주식운용부문대표 및 CIO인 손동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운용조직을 강화한 차원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 부회장의 사임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을 떠나는 것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랜기간 운용을 총괄하면서 쌓인 피로감이 사임의 원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손 사장은 지난 1998년 미래에셋운용 입사후 15년간 주식운용부문에서 근무해 왔으며, 2005년부터 주식운용부문대표 및 CIO를 맡고 있다. 아울러 미래에셋은 리서치본부를 글로벌투자부문(대표 이덕청) 내 글로벌리서치본부로 확대개편하면서 전반적인 운용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인사가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내년 다가올 위기에 선제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자산운용업계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에 3명의 부회장이 사임키로 하면서 총 5명이었던 부회장단은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정상기 미래에셋운용 부회장 등 단 2명으로 대폭 줄게 됐다. 전형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유럽재정위기로 자산운용업계가 침체를 맞은 데다 지난 3월 미래에셋맵스운용과의 합병을 앞두면서 미래에셋운용은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지난해 12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국내영업 등의 권한을 부회장에게 이양하고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에 선임해 투톱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사실상 정상기 부회장이 총괄해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지난해 부회장단 승진인사가 나면서 조직에 승진된 인사 위주로 힘이 실린게 사실"이라며 "위기상황을 감안해 보다 전문성을 살리고 운용 역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주식운용부문대표 및 CIO를 맡아 운용경험이 풍부한 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미래에셋이 '펀드명가' 재건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7년 펀드붐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했지만 대표펀드인 '인사이트' 펀드 등이 수익률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해외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지면서 훼손된 이미지를, 철저한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개선해 신뢰회복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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