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죽을 맛'..은행 대출 26.3% 줄어

자금 확보 비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경기악화로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업은 고사하고 자금 회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소기업의 은행대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3% 줄어든 11조2000억원에 그쳤다. 대기업 대출이 28조3000억원으로 32.3%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이는 은행들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기업 대상 대출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라는 금융당국의 당부가 무색할 정도다.은행 대출 잔액도 대기업이 지난해 말 115조원에서 지난달 말 143조원으로 24.6%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452조원으로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들은 직접 채권을 발행하거나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올해 1~8월 중소기업의 직접조달 금액은 48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4.4%나 줄었다.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게 쉽지 않다면 상품 판매를 통해 벌어야 하지만 최근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은행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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