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주택경기 침체로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중단됐던 사당역 일대 복합개발이 다시 속도를 낸다. 인근에 위치한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개발안으로 교통환승센터 기능과 업무·편의시설을 갖춘 신개념 미래형 센터가 들어선다.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당역세권 복합개발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사업 대상지는 서초구 방배동 507-1일대 1만7777㎡규모의 주차장 부지(일반상업지역)와 1만3500㎡규모의 지하광장(일반3종주거지역) 등 총 3만1277㎡다.
’사당역세권 복합개발’ 계획안 / 서울시
당초 서울메트로는 지난 2003년 11월부터 사당역 역세권 개발을 추진했다. 교통난 해소와 문화시설 확충 등 지역민 숙원사업을 해소하고 지하철 이용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서비스 개선에 따라 발생되는 4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사업초기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한데다 뒤이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까지 겹쳐 투자자가 나서지 않는 상황이 됐다. 사업 재추진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국토해양부가 복합환승센터 건축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용역기간을 300일로 늘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할 방침이다. 45개에 달하는 연구 과제안에 전반적인 계획안은 물론 인근 교통환경 조사·분석과 환경영향평가 그리고 재원 조달계획 및 재무적 타당성 분석까지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수해예방 대책이 빠졌다는 지적을 감안해 서울시 하천관리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작구 사당역 일대 배수개선대책’과 연계한 방재시설(저류조 등) 설치 방안도 함께 진행된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용역결과에 따라 세부 개발안이 바뀔 수도 있지만 전반적 큰 틀은 유지된다. 우선 복합환승센터 건립 지원에 관한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법’에 따라 용적률은 기존 750%에 1125%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은 남태령쪽에 수방사 시설로 건축물 고도가 150m로 제한됐었다. 향후 서울시 등이 긍정적인 검토를 할 경우 사당역세권 복합환승센터는 지상 57층, 지하 7층 28만3285㎡ 규모로 주거시설과 업무,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환승센터가 준공되면 지하철2·4호선을 갈아타기 위한 이용자들의 환승거리와 시간이 40%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 사당사거리의 교통 지체도 역시 대당 111.6초 수준에서 83.7초로 25%가량 개선되고 동작대로의 평균 속도는 시간당 10㎞에서 21.7㎞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거리도 현재 267m에서 158m로 단축, 통행시간이 4분에서 2분으로 줄어든다. 특히 이 건물 지하에는 지하철 2 · 4호선과 버스를 바로 갈아탈 수 있도록 대형 광장과 연결통로 그리고 진출입로 등으로 구성된 복합환승시설이 들어선다. 버스가 건물 지하 환승센터로 직접 들어가는 구조로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이 층을 이동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환승할 수 있다. 지상층은 주거시설을 비롯해 영화관·공연장 등의 상업시설이 조성된다.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사업지 주변에만 40개가 넘는 버스 노선이 있는데다 통근·통학버스의 주요 거점지로 사당역의 경우 하루 30만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어 상습적인 교통 정체로 몸살을 겪고 있다”며 “이번 개발로 고객들의 환승 편의와 인근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당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지 / 서울시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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