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위 국감, “학내 혼란 서 총장이 원인, 5달 뒤 사퇴하면 학교 바뀌나”질책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대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는 서남표 총장의 거취가 가장 큰 이슈였다.카이스트가 있는 대전 유성구 지역국회의원인 이상민 의원은 서 총장에게 “오명 이사장과 지난 7월20일 퇴임약속을 했다. 물러나지 않는 이유는 뭔가”하고 따졌다.서 총장은 “오 이사장과 합의한 내용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 총장은 “합의내용 가운데 6, 7가지를 지켜달라고 몇 번 요구했지만 들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이에 이 의원이 “합의사항이 학교개혁을 위해 힘쓴다 등의 추상적 개념이다 이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움직여야할 게 뭔가”고 다시 물었다. 서 총장은 “오 이사장이 이사회에 합의사항을 한 번도 이야기한 적 없다”고 답했다. 서 총장은 학교 혼란이 온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이 의원 질문에 “오 이사장 때문”이라고 답했다.유은혜 의원(민주통합당)은 “경쟁만이 실력을 키울 수 있고 경쟁에서 떨어지거나 도태되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총장의 신념이 마치 의자놀이와 같은 약육강식의 시스템을 교육현장에 도입하게 됐다”며 즉각사퇴할 것을 촉구했다.박홍근 의원(민주통합당)은 “카이스트가 이젠 대한민국에 누를 끼치는 대학이 됐다. 리더십은 신뢰와 실력이 갖춰질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서 총장은 구성원으로부터 어떤 신뢰를 받느냐”고 질문했다.박 의원은 “서 총장 7년 과정은 독선과 불통으로 쌓였다고 평가된다”며 “무리한 개혁이 확실하게 실패했다. 소통문제가 아니다”고 서 총장을 꼬집었다.박 의원은 이어 학생들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해 만든 사용자제작컨텐츠(UCC) ‘남표스타일’ 동영상을 국감장에 틀었다.박 의원은 서 총장에게 “10월에 물러나는 것과 5개월 뒤 물러나는 게 무슨 차이인가”라며 “빠른 해결책은 총장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성엽 의원(민주통합당)은 “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후임총장을 인선한다고 했는데 이런 합의 내용은 사실상 총장의 사퇴를 예정한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유 의원은 이어 “마지막까지 진흙탕 싸움의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타협과 상생의 유종의 미를 거둘 생각은 없느냐”라고 즉각사퇴를 요구했다.정진후 의원(무소속) 또한 “서 총장은 이미 학내구성원 다수로부터 신뢰를 잃은 상태로 더 이상 학교를 운영할 능력이 없다”며 “이사회와 주고 받은 비공개 합의내용과 이후 대응은 서 총장이 교육자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이영철 기자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