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오와 신페리오의 차이, '경우의 수', 우승확률을 높이는 비법은?
신페리오 방식에서의 우승은 운이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확률을 높일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운칠기삼(運七技三)'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되는 아마추어골프대회의 우승확률이다. 실제 스코어로만 우승을 가리다 보면 언제나 '고수'들만 우승하게 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페리오가 적용됐고, 운이 작용하는 요소를 줄여 보다 더 정확한 경쟁을 위해 신페리오가 고안됐다. 12개 홀을 임의로 선정해 그날의 스코어로 즉석에서 핸디캡을 산출하고, 이를 통해 최종 스코어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신페리오 방식에서 우승확률을 높이는 '비법'은 없을까. ▲ "페리오와 신페리오의 차이"= 페리오는 전, 후반 각각 3개 홀 등 총 6개의 홀을 임의로 선정한다. 지정 홀의 스코어를 합산해 3을 곱하면 18홀 스코어가 나오고 코스의 기준타수를 뺀 뒤 여기에 다시 0.8을 곱한 게 핸디캡이다. 6개 홀의 타수 합계가 36이라면 3을 곱해 108타, 72를 빼면 36, 여기에 다시 0.8을 곱해 28.8이 핸디캡이 되는 셈이다.신페리오는 임의의 홀을 12개로 늘렸다는 게 다르다. 12개 홀의 스코어가 72라면 1.5배를 곱해 108, 72를 뺀 36에 0.8을 곱해 핸디캡은 28.8이다. 18홀 스코어에서 28.8을 뺀 숫자가 그날의 타수다. 여기서 '0.8'을 곱하는 이유는 공정성 때문이다. 0.7이나 0.6 등 작은 수를 곱하면 상급자가, 0.9 등 큰 수를 곱하면 하수가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이 토대가 됐다. 0.8이 가장 적정한 상수라는 이야기다.▲ "어떻게 쳐야 유리해?"= 그렇다면 스코어는 어떻게 작성하는 게 유리할까. 일관성이 뛰어나다면 일단 잘 친 골퍼가 당연히 최종 성적도 좋다. 올 파를 해서 이븐파를 쳤다면 [(48×1.5)-72]×0.8, 핸디캡은 0이고, 최종 성적도 그대로 이븐파 72타다. 올 보기는 그러나 같은 방법으로 계산하면 75.6, 올 더블보기는 79.2가 된다. 올 파가 우승이다. 홀 마다 편차가 심하다면 운(運)이 가세한다. 스코어에 합산되지 않는 6개 홀에서 좋은 스코어를 쳐야 핸디캡이 올라가는 반면 최종 스코어를 낮출 수 있다. A가 12개 홀에서 파 6개, 보기 6개, 더블보기 6개를 해서 90타를 쳤다고 가정해 보자. 운좋게 파6개가 제외된다면(계산상 파3와 파5홀도 파4홀 기준으로 설정한다) [(66×1.5)-72] X 0.8=21.6, 최종 스코어는 68.4타다. 보기한 6개 홀(30)을 제외하면 75.6타, 더블보기 6개 홀(36타)을 제외하면 82.8타다. 결과적으로 잘 친 홀이 제외돼야(못 친 홀이 12개 홀에 포함돼야) 우승에 유리한 스코어가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이쯤 되면 일단 망가진 홀이 12개 홀에 들어가야 하는 운(運)과 전체적으로는 잘 쳐야 하는 기(技)가 절묘하게 조합돼야 최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우승확률 높이기"= 하지만 우승확률을 높일 수 있는 '왕도'가 있다. 임의로 선정하는 12개 홀은 물론 알 수 없지만 스코어카드를 펼쳤을 때 파5홀 4개 중 중앙의 2개 홀에서 못 치는 경우다. 신페리오는 통상 조견표를 놓고 계산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그래서 대부분 골프장 경기과에 일임한다. 이를 맡은 직원이 심리학적으로 파5홀 4개에서 양쪽 끝을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 첫 홀과 마지막 홀을 집어넣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만약 16개 홀이 파, 바로 이 2개 홀에서만 트리플보기를 범했다면 실제 스코어는 78타지만 핸디캡은 [(56×1.5)-72] X 0.8=9.6이다. 최종성적이 68.4타다. 우승이 확실한 스코어다. 전체적으로 잘치고 몇 개 홀에서만 못 치는, 그야말로 '운칠기삼(運七技三)'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그래도 우승이 안 되면 할 수 없다. 다음 대회를 기약하자.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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