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비전2020 달성 자신'…SK이노베이션 50年 기념식서

축사 통해 2020년 매출 290조원, 영업이익 14조원 비전 달성 자신…타임캡슐 봉인식 등 개최

최태원 회장(사진 맨 앞쪽)이 임직원들과 함께 비전2020과 구성원들의 염원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이노베이션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비전 2020'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SK이노베이션이 새롭게 맞이하는 반세기, 그 출발선상에서 전 임직원들의 정신적 무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2일 대전 글로벌테크놀로지에서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창립기념식 축사를 통해 "50년 전 울산의 작은 어촌에서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을 매출 80조원 규모에 이르기까지 기적적인 성장을 이뤄준 구성원들과 선배들의 노고에 감사해하고 있다"며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0년 매출 29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이라는 비전도 우리는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 회장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임직원 2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해됐다. 최 회장의 기념식 축사 후 최 회장과 임직원들은 회사의 비전2020과 구성원들의 희망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을 가졌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고객과 사회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구성원들이 '행복자전거'를 직접 조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0년보다 50배 더 큰 꿈과 행복을 만들고 사회와 나누자'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행복자전거는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 50년 역사는 대한민국 국가경제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한다. 우리나라가 경제자립과 근대화의 의지를 불태우던 1962년 대한민국 최초 정유사로 시작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1980년 당시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에 방침에 따라 대한석유공사의 지분 50%와 경영권을 SK(당시 ㈜선경)가 인수하면서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SK이노베이션은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 구축을 위해 기존 정유사업은 물론 화학사업, 석유개발사업까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췄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원유 정제량의 40%인 111만5000배럴의 정제능력을 보유한 아시아태평양지역 4위의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최태원 회장의 1998년 취임 이후 수출드라이브 전략과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1997년 당시 3조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2011년 기준 47조로 약 16배 증가해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이 70% 상승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기업으로 거듭났다. 국내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2012년 상반기까지 최근 5년간 누적 수출액 150조원를 돌파했다. 올해 글로벌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 속에서도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석유제품은 올해 9월까지 누적기준 최대 수출품 지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기술수출로도 대한민국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1998년 대만 포모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 이란, 가나, 베트남 등에 정유공장 운전과 운영기술 등 기술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선대 최종현 회장의 무자원 산유국 의지를 받들어 2004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최태원 회장은 수차례 비행기에 몸을 실어가며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2007년 베트남, 2008년 콜롬비아 등 6개의 광구 사업, 2010년 페루LNG공장 준공식, 2012년 브라질 광구 매각을 통해 국내자원개발 역사상 가장 큰 성과를 창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16개국 26광구에서 우리나라 전체 원유소비량에 8개월치에 해당하는 5억4600만 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했다. 지난해 석유개발사업에서 매출 1조359억원과 영업이익 4941억원을 기록하면서 2006년 대비 5년만에 영업이익 2151억원의 2배가 넘는 성장세를 달성했다.한편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그린폴로 이어지는 녹색 신성장 동력을 앞세워 미래에너지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 그룹 산하 미쓰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상용차, 현대차 블루온, 기아차 레이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 AMG의 첫 전기 슈퍼카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고 이후 대전 글로벌 테크놀로지 내 100MWh 규모의 배터리 양산 1호 라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9월 서산 일반산업단지 내에 양산 2호 라인 건설을 마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미래에너지 개발과 석유개발사업을 통해 에너지 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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