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조원' 녹색기후기금 인천 유치, 준비는 끝났다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건국 이래 최대규모가 될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가 초 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2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릴 GCF 2차 이사회에서 유치도시가 확정된다. 정부와 인천시는 이사회를 앞두고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 'D-5' 막판 유치전 = 김황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 2차 '글로벌녹색성장 포럼'에서 GCF 인천유치 의사를 선언하고 참가국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김 총리는 8일 개막연설에서 "한국은 기후변화 협약의 대의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한국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의 간극을 메움으로써 남다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인천이 GCF 사무국 설치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이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의장과 루키토프트 덴마크 국회의장을 만나 녹색성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정부와 인천의 유치활동은 '전방위'적이다.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이 이끄는 정부유치추진단이 맨 앞에 서 있고 한덕수 무역협회장을 위원장으로 민간유치위원회도 막바지 유치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송 시장과 시민대표를 필두고 인천시민 123명이 참여한 '범시민 지원위원회'도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추진단과 환경정비 추진단으로 역할을 나눠 차질없는 2차 이사회 준비에 한창이다.인천이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는 유엔기구 전용건물 'I-타워'는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전체 33개 층 중 15개 층을 GCF 사무국 전용공간으로 배정해놨다.

인천시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전용건물로 활용하려는 송도국제도시 'I-타워'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는 18일부터 3일 간 열리는 2차 이사회 만찬을 이 건물에서 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친환경인증 최우수 등급과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은 점을 강조해 GCF 사무국 건물로써 상징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2020년까지 900조원 유치 = GCF 유치에는 전 세계 6개 도시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상황은 독일 본과 스위스 제네바, 대한민국 인천의 3파전이다. 독일 본이 가장 유력한 유치지로 점쳐지는 가운데 제네바와 인천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유치의 관건으로 꼽히는 각 국 정부의 지원규모에선 우리나라가 가장 많다. 정부와 인천시는 사무국 입주 초기 4370만 달러(485억 여원)을 지원하고 이후 해마다 100만 달러(11억 여원)를 운영자금 명목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독일은 초기 530만 유로(76억 여원)을, 이후 연간 700만 유로(100억 여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태다.녹색기후기금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0년 11월 멕시코 칸쿤에서 설립하기로 한 조직이다. 사무국 설치를 시작으로 해마다 1000억 달러(110조원) 씩 2020년까지 8년 동안 총 8000억 달러, 우리돈 904억원이 기금으로 적립될 예정이다. 국제기구 중 가장 큰 기금을 운용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8450억 달러에 버금가는 막대한 규모다.근무인력도 많아 초기엔 300~500명이 우선 들어오고 향후 8000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게 된다. 사무국 유치도시는 오는 18~20일 송도 2차 이사회에서 사실상 확정되고 다음 달 26일부터 12월 7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 18차 당사국총회에서 최종 인준된다.노승환 기자 todif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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