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배, 100만원 넘어도 증권보고서는 없다(종합)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티이씨앤코 감자를 고려해 기사 일부를 수정합니다)투자자들에게 기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분석보고서가 대기업 위주로 편중되고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가·코스닥시장 전체 주가급등 상위 30종목 가운데 증권보고서가 발행된 종목은 디아이, 로만손, 메디톡스 등 단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27개 종목들에 대해서는 단 한 건의 분석도 없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1000원 미만인 저가주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고, 또 실적이나 사업전망과 관계없는 테마주 급등현상이 강했다.그러나 증권보고서는 이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제공도 없었다.심지어 주가 100만원을 넘나드는 황제주 가운데에도 증권보고서가 다루지 않는 종목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남양유업, 영풍, 태광산업 등도 올 들어 단 한 건의 증권보고서를 찾아볼 수 없다.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날마다 발행하는 증권보고서는 대부분 대기업이나 그룹 계열사, 기업설명회(IR)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 위주로 편중돼 있다. 올해 삼성전자 보고서는 1875건, 현대차는 742건에 달한다.증권보고서가 증권 투자전략을 좌우하는 절대적 지표는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시 참고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증권보고서의 편중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전문가 의견도 없는 종목에 소위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어떠한 근거로 분석할 종목을 결정하는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증권사 관계자는 “어떤 종목을 왜 분석하는지는 리서치센터의 핵심 능력이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며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와 센터장이 함께 종목 분석에 대한 논의와 검토를 거쳐 결정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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