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이 월례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원유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덜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OPEC은 이날 공개한 월례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예상치를 하루 78만배럴로 제시했다. 지난달보다 3만배럴 낮춰잡은 것이다. OPEC은 예상치가 더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OPEC은 앙골라, 나이지리아의 원유 공급이 줄었다며 9월 생산량은 하루 3108만배럴로 전월 대비 26만5000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OPEC의 생산량이 줄었지만 OPEC은 여전히 자체적으로 분석한 원유 수요 예상치보다 많이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OPEC은 OPEC 회원국에 대한 원유 수요가 내년에 평균 298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달보다 25만배럴 높여잡은 것이다. 또 3108만배럴은 OPEC이 정한 하루 생산 쿼터로 정한 3000만배럴도 웃도는 규모다. OPEC은 오는 12월 회의에서 하루 생산 쿼터를 조정할 예정이다. OPEC은 이란의 공급 감소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중동 국가들이 올해 추가 생산에 나서면서 상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9월 공급량은 272만배럴인 것으로 집계됐다. OPEC은 원유 공급량은 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이 여러차례 하향조정됐고 비(非)OPEC 회원국의 원유 공급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C은 이와 같은 흐름이 내년에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원유 시장은 원유 공급량이 많고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도 9일 비슷한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시장에 안정성이 회복됐다며 원유 가격이 글로벌 경제성장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하락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도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EIA는 원유 수요 증가 규모가 올해 79만배럴, 내년 92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전망치보다 각각 4만5000배럴, 8만배럴 줄인 것이다. EIA는 내년 미국에서 원유 수요 규모가 하루 10만배럴 가량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과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원유 수요는 줄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생산 측면에서 EIA는 비(非)OPEC 회원 국가들의 원유 생산 증가 규모가 올해 57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51만배럴보다 6만배럴 상향조정했다. 내년 생산량 증가 규모는 하루 124만배럴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EIA는 올해 전체 원유 생산 규모는 하루 5253만배럴, 내년에는 하루 5377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5249만배럴, 내년 5373만배럴 예상치를 4만배럴씩 상향조정했다. IEA와 OPEC에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2일 원유시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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