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타벅스, 영세 애견사육장과 상표권 분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의 한 소도시 애견사육장이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와 분쟁에 휘말렸다. 몇 달 전 문을 연 애견사육장의 상호가 ‘스타바스크(Starbarks)'로 스타벅스(Starbucks)와 유사한데다, 녹색 바탕에 별 모양의 로고도 비슷하다며 스타벅스가 상호 변경을 요구한 탓이다. 시카고 선타임스 등 시카고 언론은 1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북서북 중소도시 알곤퀸에 있는 애견사육장 주인 앤드리아 맥카티는 지난 3월 스타벅스사로부터 사업체 이름과 로고, 웹사이트를 바꾸라는 요청 서한을 받았다고 전했다.문제의 상호 ‘스타바크스(Starbarks)'에서 ’barks'는 개 짖는 소리를 뜻하는 단어로 애견업체들이 종종 사용하고 있다. 콜로라도주의 푸에블로 웨스트와 코네티켓주 베델, 와이오밍주 캐스퍼 등에서도 ‘스타바크스’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애견업체가 있다. 맥카티는 하루 7마리의 애견을 돌보고 있다. 이미 사업자 등록 비용으로 2000달러를 지출했다. 그는 “변호사를 고용해 법정 싸움을 벌여야 할지, 스타벅스 측의 요구를 수용할지 고심하고 있다”면서 “어느 쪽을 선택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법적 분쟁 없이 순탄한 해결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잭 허슨 스타벅스 대변인은 “우리는 지적 자산을 지키기 위한 법적 의무를 갖고 있다”며 “어떻게 해결할지 계속 토론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바크스 측은 로고 색상을 초록색에서 노랑색으로 바꾸고 간판 디자인 중 별 모양을 강아지 발바닥으로 바꾸겠다고 제안했지만, 스타벅스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이처럼 중소업체들과 거대 기업들이 상호를 놓고 ‘다윗고 골리앗의 싸움’을 벌이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법적 다툼으로 이어진 경우 결과는 엇갈린다. 애견용품 판매점 ‘츄이 뷔통(Chewy Vuitton)’은 유명 디자이너 ‘루이 뷔통(Louis Vuitton)’과 소송에서 승리했지만, 성인용품점 ‘빅터의 리틀시크릿((Victor's Little Secret)’은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s Little Secret))’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며 상호 사용 금지 판결을 받았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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