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성장률 크게 둔화될것 '목표주가 710$'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애플 주가가 700달러를 돌파한 후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 주식을 매수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노무라 에쿼티 리서치의 스튜어트 제프리 애널리스트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 목표가 710달러를 제시했다고 포브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프리는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 분석을 시작하며(launched coverage)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제프리는 단기적으로 애플 실적이 뛰어나겠지만 2014년부터는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702.10달러, 장중 가격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705.07달러의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제프리의 의견대로라면 애플 주가는 지난달 이미 단기 고점을 확인한 셈이다. 전날까지 3일 연속 하락했던 애플 주가는 9일 장중 최저 623.54달러까지 밀린 뒤 상승반전해 640달러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장중 한때 조정장의 기준으로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기준을 넘어섰던 셈이다. 통상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은 조정장, 20% 이상 하락은 약세장 신호로 간주된다. 게다가 지난 5일에는 50일 이동평균선도 깨졌다. 조정장 진입 신호가 나타난 상황에서 제프리의 의견은 월가의 시선을 끌었다. 제프리는 "수요 측면과 아시아 지역 공급 측면을 검토해본 결과 회계연도 1·4분기(10~12월) 아이폰 매출이 최근 낮아진 전망치를 약간 웃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공급이 제약을 받으면서 회계연도 2·4분기에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수요가 넘칠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애플 실적과 주가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13년까지 선진국 시장에서 애플이 3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프리는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애플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2014년부터 선진 시장에서 성장률이 한 자리 수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후에는 신흥시장이 성장을 이끌어주겠지만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의 변화는 애플의 이익률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익률이 낮은 중저가 제품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보조금의 유용성도 낮아질 것이며 안도로이드 시스템이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프리는 자신이 추산한 2013회계연도 예상 이익 기준으로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6배라며 애플이 고평가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심한 휴대전화 시장을 주도해왔던 기업으로서 2014년 이후에는 이익 성장률이 한 자리 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상향조정될 여지는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애플 목표주가를 840달러로 잡고 있는 스턴 에이지의 셔 우 애널리스트도 CNBC 방송에 출연해 단기적으로 애플이 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올해 애플 주가가 55%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최근 조정은 당연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ISI 그룹의 브라이언 마샬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 50일 이동평균선 붕괴는 지난 1년간 몇 차례 있었다"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펀더멘털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지금은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을 뿐이라며 애플 주가가 다시 7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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