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제주, 빛나는 무승부 이끈 '슈퍼세이브' 향연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그야말로 '슈퍼세이브'의 향연이었다. '철퇴' 울산과 '방울뱀' 제주의 맞대결. 날카로운 창을 자랑하는 두 팀의 진검승부는 수문장의 눈부신 선방 속에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8일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와 득점 없이 비겼다.소득은 없었지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끈한 명승부였다. 울산은 김신욱, 마라냥, 이근호, 김승용으로 이어지는 최정예 공격진을 앞세워 쉴 새 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이에 맞선 제주 역시 서동현과 자일, 강수일을 비롯해 부상에서 복귀한 산토스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90분 동안 거듭된 불꽃 튀는 공방전. 공교롭게도 단연 빛나는 활약은 양 팀 수문장의 몫이었다. 나란히 프로데뷔 11년차에 빛나는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울산)과 한동진(제주)은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여러 차례 막아냈다. 슈팅의 질도 남달랐다.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정교한 노림수는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양 팀 합산 26개의 슈팅이 난무한 가운데 11개(울산 5, 제주 6)의 유효 슈팅이 골대를 향할 만큼 순도 높은 공격이 계속됐다. 초반 흐름은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허재원의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을 개시한 제주는 3분 뒤 오승범이 위협적인 슈팅을 추가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울산은 김승용의 정교한 세트피스와 이근호의 활발한 측면 돌파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5분에는 마라냥의 패스를 받아 김승용이 아크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혔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양 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는 전반 30분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 김영광은 제주 서동현과 자일의 정교한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한동진 역시 골문 구석을 노린 울산 이호의 중거리 슈팅을 걷어내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신들린 선방 행진은 계속됐다. 제주는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낸 울산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권순형의 교체투입으로 공격의 템포는 한층 빨라졌다. 강수일과 자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협적인 슈팅을 퍼부었다. 김영광의 든든한 방어로 위기를 넘긴 울산은 에스티벤과 고슬기, 이승렬을 연달아 투입시키고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37분 고슬기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라인 통과 직전 몸을 던진 한동진의 선방에 막혀 다잡은 득점 찬스를 놓쳤다. 양 팀 모두 아쉬운 무승부였다. 갈 길 바쁜 울산은 16승10무8패(승점 58)로 4위를 유지했다. 3위 수원(승점 62)이 한 경기를 더 치렀지만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제주는 12승12무11패(승점 48)로 부산을 골득실 차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14경기 연속 원정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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