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유도 만능 줄기세포 연구를 진일보 시킨 영국의 존 거든(사진 왼쪽)과 일본의 신야 야마나카 박사(오른쪽) 등 2명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8일 "올해 노벨상(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성숙한 세포가 신체의 모든 조직으로 분화가능한 능력을 가진 미성숙 세포가 되도록 재설계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두 명의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며 존 B. 거든(John B. Gurdon)과 신야 야마나카(Shinya Yamanaka) 박사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그들의 발견은 세포와 조직이 어떻게 발전하는가를 이해하는 데 혁명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거든 박사는 1962년 역분화 줄기세포를 발견했다. 야마나카 박사는 손상되지 않은 성숙세포를 미성숙한 줄기세포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놀랍게도 소수의 유전자만으로도 성숙한 세포를 유도 만능 세포로 바꾸도록 했다. 이러한 미성숙 세포는 인체의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놀라운 발견들은 세포학에 대한 기존 견해를 완전히 뒤집는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철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야마나카는 배아줄기세포나 성체줄기세포가 아닌 피부세포를 이용, 성장인자를 조작해 줄기세포처럼 전환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줄기세포연구의 실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인 과학자"라며 "유도 만능 줄기세포를 개발함으로써 기존 줄기세포 연구와 달리 윤리적인 면에서도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줄기세포를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오일환 가톨릭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 교수도 "과거 2000년 동안 세포는 한 방향으로만 분화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거꾸로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서 세포생물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이 방법으로 윤리적 갈등 없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통상 노벨생리의학상은 10~20년 연구결과를 지켜본 후 수상자를 결정하는데, 이번엔 연구기간이 비교적 짧은 줄기세포 분야에서 수상자를 결정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서나영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유도 만능 줄기세포는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고 환자 개인에 특화된 특성으로 신약 스크리닝 및 약물 개발과 같은 재생의학에 두루 사용될 수 있다"며 "향후 암, 대사질환, 신경질환 등과 같은 난치병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신범수 기자 answe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