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北 김정일 여동생, 공개행보 다시 시작?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최근 북한 지도부의 공개행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나돌았던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한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다.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매체는 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15주년을 기념해 열린 중앙보고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당 제1비서를 포함한 당ㆍ정ㆍ군의 주요 간부명단을 함께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보도를 보면 김경희는 김정은, 김영남ㆍ김영남ㆍ최룡해(이상 정치국 상무위원), 현영철(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이어 소개됐다.김정일의 동생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는 지난달 초 김정은이 참석한 연주회 행사에 동행한 후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김일성ㆍ김정일 등 최고지도자와 관련한 주요 행사에 북한의 고위간부들은 다같이 참석해 왔다.김경희는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내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데다 대의원 신분임에도 지난달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격)에 불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평소 건강이상설이 돌던 김경희가 최근 들어 몸상태가 더 나빠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최근 북한 방송에서는 김경희가 수행원들에게 부축을 받는 모습이 영상을 탔으며, 외신을 통해 싱가포르 등 제3국에서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이날 북한이 김경희가 공식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지만 건강이 나아졌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통상 주변국가 언론이 북한의 주요 인사와 관련한 소식을 다룰 때 북한이 의도적으로 그에 반하는 내용을 공개한 적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경희가 참석했다는 이번 보도 역시 북한 당국의 '의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날 행사와 관련한 보도를 보면 김경희가 직접 등장하는 영상이나 사진은 없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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