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윤석금 웅진홀딩스 회장의 부인인 김향숙씨가 법정관리 직전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 '도덕적 해이'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웅진케미칼 임원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비오, 조덕재, 변정출, 김정철, 임우규 등 웅진케미칼 임원들은 지난달 26일 680주~1090주의 자사주를 장내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대금 입금에 이틀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매입 시점은 24일인 셈이다. 웅진홀딩스가 극동건설과 동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이틀 전이다.윤 회장의 부인인 김향숙씨와 웅진코웨이 상무인 조정현씨가 비슷한 시기에 보유주식을 장내매각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그룹 오너의 가족과 주요 계열사의 임원이 주식을 내다파는 가운데서도 이들이 꿋꿋이 주식을 사들인 이유는 지난 해 내린 결정 때문이다. 웅진케미칼에 따르면 박찬구 웅진케미칼 이사와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은 지난해 8월 열린 워크숍에서 매월 급여의 일정액을 할애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영업현황과 성장성을 고려할 때 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임원들이 매월 급여를 쪼개 자사주를 사들인 결과 현재 임우규 상무는 4만6650주를, 김정철·조덕재 상무는 2만4110주를, 변정출 상무는 7580주를, 김비오 상무는 4470주를 보유 중이다. 웅진케미칼 주식은 이들이 마지막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지난달 24일 주당 735원에서 현재 516원으로 29% 급락했다. 회사를 위해 내린 결단이 임원들 본인에게는 손해로 돌아온 셈이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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