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다운계약서 입장 표명[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추석을 앞두고 궁지에 몰렸다. 부인 김미경 교수가 작성한 '다운계약서' 돌발 악재가 등장했고 대선주자 3자회동도 무산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 이후 첫 난관에 봉착한 양상이다. 안철수 후보는 27일 다운계약서 정면 돌파에 나선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공평동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직접 이 사안에 대해 해명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고려대 장하성 교수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부산 본가에서 머물렀던 안 후보는 이날 아침 집을 나서면서 "다음 기회에 이야기 드리겠다"고 말했다.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교수가 2001년 서울 송파구 문정동 한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실거래와 다르게 신고한 다운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날 밝혀졌다. 안 캠프측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확인 결과 2001년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했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당시 김 교수가 당시 시세보다 2억원 낮춰 거래가를 2억5000만원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가 당시 다운계약서 작성으로 취ㆍ등록세 1000만원 가량 등을 탈루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그동안 숱한 네거티브 공세가 있었지만 이번엔 사실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폭발력이 다르다. 전국 민심이 요동치는 추석을 앞두고 터진 것도 안 후보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게다가 안 후보는 평소 탈세에 대해 소신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7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그는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철수의 정면돌파가 향후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다운 계약서 문제는 당시의 관행으로 보이지만 안철수 후보의 신뢰성에 큰 타격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또다른 고민은 마땅한 추석 선물이 없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 이후 중도 무당파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혁신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안 후보가 제안한 추석 전 대선주자 3자 회동도 무산됐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대신 정책경쟁을 벌이자는 취지로 3자회동을 제안했다. 전날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최경환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후보들의 일정조정이 어려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최 비서실장이 '박 후보의 추석 이전 일정이 미리 짜여있어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추석 연휴에 다시 논의하자고 조 비서실장에게 밝혔다"고 전했다.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화합형 선대위'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면서 추석 밥상에 올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안철수 후보는 이에 대응할 카드가 없다고 지적된다. 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승미 기자 askm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