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보스나 결장, 슈퍼매치 미칠 영향은?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의심할 여지없는 후반기 최대 빅 매치.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10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치열한 라이벌 의식에 더 해진 묘한 천적 관계. 진검승부에 대한 기대는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두 팀에게는 모두 악재가 생겼다. 서울은 주장이자 중원의 리더를 잃었다. 하대성이 26일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2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앞선 경기 두 차례 경고가 있던 터라 경고 누적으로 이번 '슈퍼매치'에 나설 수 없다.수원의 손실도 막대하다. 수비의 축 보스나가 제외됐다. 같은 날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9분 김정우의 슈팅을 손으로 막아 경고 누적을 기록, 퇴장을 당했다. 당연히 이번 서울전은 뛸 수 없다.전력 누수에도 양 팀 사령탑은 모두 차분한 반응을 보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하대성이 빠지지만 남은 자원으로 최적 조합을 구성해 수원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 역시 "홈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짐짓 여유 넘치는 태도. 허나 전투를 앞두고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장수는 없다. 슈퍼매치는 다양한 내·외적 변수가 많은 경기다. 라이벌전의 치열함 때문만이 아니다. 수원은 최근 서울전 6연승으로 자신감이 충만하다. 반대로 서울은 설욕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런 가운데 양 팀 전술의 핵이자 정신적 지주인 하대성-보스나의 결장은 경기 양상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원에게 보스나의 공백은 상대 '에이스' 데얀 봉쇄에 치명적일 수 있다. 데얀은 올 시즌 32경기 25골로 독보적 득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13골을 터뜨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앞선 세 차례 슈퍼매치(FA컵 포함)에선 내리 무득점에 그쳤다. '천적' 보스나 때문이었다. 힘을 앞세운 저돌적 수비와 거친 플레이로 데얀을 육체적·정신적으로 괴롭혔다. 물론 수원에는 또 다른 '데얀 킬러' 곽희주가 있다. 문제는 보스나를 대체할 곽광선이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데얀은 물론 몰리나까지 막아야 하는 수원에게 걱정스런 대목이다. 곽광선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할 경우, 데몰리션 듀오 가운데 하나를 자유롭게 풀어질 수 있다. 서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하대성을 직접적으로 대체할 만한 자원이 부재다. 박현범을 앞세운 수원과의 중원 경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서울은 전술의 변화를 통해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4-3-3(혹은 4-1-4-1) 전형을 유지하되, 몰리나가 중앙으로 자리를 바꾸고 '조커' 최태욱이 선발 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얀-정조국 투톱을 앞세운 4-4-2 포메이션을 내놓을 수도 있다. 정조국이 그간 수원에 강한 모습을 보인 까닭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불안요소는 존재하다. 정조국은 K리그 복귀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투톱으로 중원이 그만큼 헐거워지는 위험부담도 따른다.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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