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원유 트레이더인 비톨이 서방의 이란에 대한 석유수출금수조치를 어기고 이란산 원유를 거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비톨은 지난달 이란에서 200만 배럴의 중유를 구입했으며 이를 중국 트레이더에 제공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로이터는 동남아시아와 중국,중동의 10곳의 원유 트레이딩과 업계,선박회사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이란산 원유 거래를 위해 유조선 추적 시스템을 가동을 중단하고 다른 유조선으로 원유를 선적했으며, 원유의 물리적 성질을 바꾸기 위해 유럽산 연료유 혼합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비톨은 이 혼합유를 ‘특별혼합유’라고 부르며 중국 트레이더들에게 제공하면서 싱가포르의 기준 중유에 비해 배럴당 30달러의 프리미엄을 요구했다고 중국 소규모 정유사 경영자는 전했다.200만 배럴 값은 약 2억5000만달러였다.비톨은 이 중유를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로부터 선박대선박거래로 말레이시아 연안에서 용선한 유조선 티센오션(Ticen Ocean)으로 옮겨실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티센오션은 홍콩회사인 타이탄 페트로케미컬이 노르웨이 선주인 프런트라인으로부터 임대한 것을 비톨이 말레이시아 탄정 펠레파스항의 해상저유선박으로 쓰기 위해 용선한 유조선이다. 이란이 서방의 제재를 피해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자국 유조선으로 말레이시아 연안까지 원유를 수송한 다음 제 3국 선박에 실어 아시아의 원매자를 기다린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것이 구체적으로 보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비톨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제재를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EU가 지난 7월부터 단행한 대 이란 제재를 준수할 의무는 없다. 비톨은 7월1일 EU의 금수조치 시한전까지 유럽내 주유 사무소에서 이란산 원유 거래를 중단했지만 소식통들은 중동에서 이란산 원유 거래는 계속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비톨은 앞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준수한다고 밝혔으나 스위스가 아니라 유럽의 엄격한 규제를 따르고 있는지 않는지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라이벌 트레이더인 글렌코어와 트라피큐라는 스위스정부가 미국과 유럽연합의 조치를 따르지 않기로 했는데도 지난 7월 모든 이란산 원유 거래를 중단해 대조를 이뤘다.이런 조치들 탓에 이란의 원유 수출은 수입은 반으로 줄었으며 이란의 통화 리얄이 평가절하되고 수백만의 이란인들이 재정상의 곤경을 겪게 됐다.EU제재외에 이란의 4대 구매자인 중국과 인도,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금융제재 면제를 얻어내기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최소 5분의 1을 줄였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한편, 비톨의 지난해 매출은 297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2004년 이후 근 네배로 불어났다. 연료유 거래는 원유거래 매출액(1050억 달러)과 석유정제제품 매출(1000억 달러) 에 비해 크게 적은 240억 달러에 불과하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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