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은퇴해도 빅스타~'

코스설계부터 사업가, 방송인, 교수, 은행 PB 등 다양하게 '변신 중'

아니카 소렌스탐이 태안 골든베이 설계 당시 코스를 둘러보는 모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프로골프 선수들의 은퇴 후 생활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시니어투어까지 뛰면서 평생을 필드에서 보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골프아카데미와 코스 설계 등 은퇴 후에는 주로 골프와 관련한 사업가로 변신하지만 와인 등 주류나 의류사업까지 본격적인 기업 경영에 나서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방송계를 비롯해 금융권과 학계 등 '팔방미인'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다.

잭 니클라우스가 국내 골프장 설계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코스를 살피는 모습.

▲ "코스설계에서 주류사업까지"= 은퇴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현재 코스디자이너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국내에서는 한화금융클래식 개최지였던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골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가며 직접 진두지휘했다. 골프아카데미 사업도 곁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레슨 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해 전세계 골퍼들에게 소렌스탐의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82세의 노장 아놀드 파머와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연초 조사한 골프선수 수입 순위에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에 이어 3, 4위를 차지했다. 역시 코스설계가 주수입원이다. 니클라우스는 우리나라 송도에도 자신이 직접 설계해 이름까지 내건 잭니클라우스골프장을 오픈했다.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은 와인에 의류까지 사업가의 기질을 남다르게 펼치고 있다. 특히 와이너리에 직접 투자하면서 골프장과 와인 사업을 접목해 자신이 설계한 전세계 골프장에 '백상어' 와인을 선보이겠다는 꿈을 부풀리고 있다. 미국에는 아예 자신이 설계한 코스 안에 포도농장이 있을 정도다. 사실 골프선수의 와인 사랑은 아주 각별하다. 파머 역시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 중에 직접 블렌딩에 참여한 와인에 '아놀드 파머' 브랜드를 붙일 정도로 애정이 깊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도 와인을 만든다. 프랑스와 칠레, 호주가 점령한 와인시장에 남아공산 와인을 알린 장본인이다. '필드의 패셔니스타'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애칭답게 IJP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의류 쪽에서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골프전문채널에서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설희와 박시현, 김경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SBS골프채널, J골프제공

▲ 미디어와 금융권에서 '환영'= 은퇴 이후 생활이 막막했던 국내 선수들도 이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요즈음에는 방송 활동이 선망의 대상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골프전문채널이 2개나 돼 기회도 적지 않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서아람(39)은 레슨 프로그램은 물론 주요 경기 때마다 코스에 직접 나가 중계를 돕고 있다. 김경자(35)와 한설희(31)도 방송에 뛰어들었다. KLPGA 2부 투어를 뛰고 있는 박시현(24)은 아예 겸업중이다. 2010년 이후 정규투어 시드는 잃었지만 2부 투어와 아시아투어를 병행하면서 방송을 통해 일찌감치 은퇴 이후를 '똑소리' 나게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SBS골프채널의 '레슨테라피 아이러브골프' 진행을 맡고 있다. 박시현은 "기회가 있을 때 경험을 쌓고 있다"고 했다. 더 욕심을 부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티칭 A클래스 자격증에도 도전 중이다. "첫 단계인 어프렌티스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도 대환영이다. 주로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 골프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다. 대우증권은 2009년 처음으로 KLPGA투어 출신 선수를 고용했고, 우리투자증권에서는 현재 조정연(36)과 손혜경(33), 구윤희(30) 등 3명이나 배치했다. 모두 총무부 소속의 대리급이다. 유승민 우리투자증권 홍보실 과장은 "우량고객들과 라운드를 주로 하면서 영업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며 "고객 만족도가 높아 예약이 밀려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의 서유정(30)은 올해 초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까지 따 프라이비트뱅커(PB)로 활약하고 있다. 2005년 메리츠금융클래식에서 우승한 최우리(27)는 현대증권 VIP를 대상으로 비슷한 일을 한다. '학구파'도 있다. 서아람(39)은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이후 꾸준히 대학 강의를 해왔다. 투어에서 여전히 맹활약하고 있는 문현희(29)도 박사 과정을 마치며 은퇴 후를 미리 준비했다. 지난해 '상금여왕' 김하늘(24)은 "투어를 잘 하면서 오래 뛰고 싶지만 나이가 들면 공부를 더해 방송 쪽 일과 골프의류 디자인까지 해보고 싶다"며 꿈을 키우고 있다.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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