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株 부진..신중한 투자판단 필요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최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에너지 정책수혜주로 주목 받아 주가가 급등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장기적인 정책 수혜주가 될 수 있지만 당장 실적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로 알려진 누리텔레콤, 피에스텍, 옴니시스템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거래대금도 평소의 2~8배 늘었다. 안 후보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드러내고,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에너지를 적극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에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된 덕이다.반면 그동안 연일 급등세를 보였던 대선주자들의 인맥 테마주 안랩, 미래산업 등은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맥주에서 정책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대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 3개사 모두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에서 정치인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투자 위험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옴니시스템은 2010년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후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작년 흑자를 냈던 누리텔레콤도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흑자를 낸 피에스텍의 경우에도 영업이익(6억원)은 지난해보다 70% 가량 줄었다.국내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주요 수주 주체인 한국전력의 실적이 부진해 관련 사업추진이 더뎌지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해외 수주 또한 부진한 탓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방향 원격검침 인프라(AMI) 해외 수출 실적을 보유한 누리텔레콤의 경우 작년 해외수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 1, 2개월 안에 실적이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내년 하반기나 2014년 경에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서로간에 실시간 정보교환을 가능케 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지식경제부는 2016년까지 스마트그리드 기술 적용이 가능한 스마트 전력량계를 전체 가정의 55%까지 보급할 계획이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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