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뛴 50년·뛸 50년]하이닉스 인수 성공 스토리

<2부> 뛰고 있는 기업 ③ SK그룹

과감한 반도체사업 투자…포춘지 선정 지난해 글로벌 기업 세계 65위로 껑충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방문한 최태원 회장(사진 앞줄 오른쪽)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M11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그룹이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당장 수출 비중이 90%가 넘는 SK하이닉스가 계열사로 포함된 후 SK그룹의 수출 실적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0% 이상으로 올라갔다. SK하이닉스를 통해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한 수출그룹으로 거듭난 셈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대대적으로 개편한 홈페이지 최고경영자(CEO) 인사말을 통해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최 회장은 "SK의 새 가족이 된 SK하이닉스와 함께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폭을 더욱 키워가겠다"며 "앞으로 SK는 책임감을 가지고 반도체 산업에 투자할 것이며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게 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2ㆍ4분기 2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4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인수를 초창기부터 진두지휘했던 최 회장의 의지가 불과 1년여만에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와 스페셜티 D램 가격 회복, 메모리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각각 4.6%, 474.3% 늘어난 2조7527억원, 1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SK그룹은 최근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003억94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포춘 글로벌 기업 65위를 차지했다. 이는 사상 처음 100위권(98위)에 진입한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의 일로 지난 2010년 대비해서는 17계단 상승한 것이다.SK그룹 관계자는 "에너지와 통신 등 국내 시장 정체 현상이 확연한 가운데 나타난 결과"라며 "특히 SK그룹이 정체산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결과는 최 회장과 그룹 전체가 추진해 온 글로벌 성장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최 회장이 글로벌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부진불생(不進不生)'이라는 경영 비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SK그룹은 10년 전 불과 5조원대에 불과하던 제조업 수출을 2007년 20조원대로 끌어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45조원 규모로 확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SK하이닉스를 기반으로 한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략은 G&G(Growth & Globalization) 추진단을 통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SK그룹은 글로벌 추진단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실행력도 높이겠다"며 "지역별로 세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회사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언급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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