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왔다…아메리카노 대신 '라테' 판매 증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라떼의 계절이 돌아왔다. 모든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계절인 여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면서 라떼를 찾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커피에서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판매된 라떼류 판매 매출은 7월 동기간대비 25.1% 신장했다. 쨍쨍 내리쬐는 한여름보다 쌀쌀한 가을에 라떼를 더 찾고 있는 것. 커피전문점 카페네스카페에서 판매되는 라떼ㆍ모카류 음료 매출 역시 전월 동기간 대비 170% 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태풍 탓에 일부 매장 운영과 고객 유입에 영향이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카페네스카페 관계자는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한 제품은 카푸치노이며 그 외에 카라멜 마끼아또ㆍ바닐라라떼ㆍ카페모카 등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가을에 라떼류가 인기있는 이유는 계절의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가을에는 일조량 감소 등으로 기분을 좋게 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적어져 우울함을 느끼기 쉬운데, 이때 달콤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엔도르핀이 분비돼 우울한 감정을 격감시켜 준다는 것. 이 때문에 소위 '가을타는' 추남추녀(秋男秋女)에게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카라멜ㆍ메이플시럽ㆍ벌꿀 등이 들어간 달콤한 커피류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크리스피크림도넛 관계자는 "카라멜라떼와 바닐라라떼의 경우, 쌀쌀해진 날씨에 현재 여름 대비 20%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전지현이 모델로 있는 카페 드롭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여름ㆍ가을을 기준, 전체 음료 매출 비중에서 라떼가 차지하는 비율은 여름 8.7%에서 가을 14%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라떼류라고 해도 꼭 카페라떼만 찾는 것은 아니다. 드롭탑에서 가장 인기있는 라떼음료 1위는 '자색고구마라떼'다. 기존에 나온 고구마라떼와 차별화하기 위해 연보랏빛이 나는 자색고구마를 써서 차별화를 둔 제품이다.드롭탑 관계자는 "전지현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알려져있다"면서 "전씨는 커피보다는 웰빙 음료를 선호하는데 CF나 제품 프로모션차 매장을 찾을 때 다른 음료가 아니라 꼭 이 제품을 마신다"고 설명했다.업계 관계자는 "라떼는 커피보다 포만감을 더 주는 음료"라며 "입맛이 돋는 가을의 계절적 특성과도 잘 맞아 더욱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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