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담을껄' 후회하는 펀드는

추가 상승에 무게감···급등세에 희비 교차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전자 급등에 최근 리스크 축소 차원에서 펀드 내 삼성전자 투자비중을 낮췄던 펀드매니저들이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5'가 기대에 못미친 데다 미국 '3차 양적완화(QE3)' 호재에 증시가 2000선을 탈환하면서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린 탓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7일 단 하룻동안 주요 투자주체인 자산운용사(투신)는 삼성전자를 144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매도 최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는 굴욕을 당했다. 같은날 연기금 역시 삼성전자를 1631억원 가량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으로 주가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관·연기금들이 앞다퉈 삼성전자 비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오는 19일 출시되는 KDB자산운용의 'KDB 코리아 베스트' 펀드는 코스피100 종목 내 대형주만 담은 성장형 액티브 펀드이지만 삼성전자 비중이 5%도 채 안된다. KDB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더멘탈 개선의 여지가 없어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화학·건설주보다 KT&G와 같은 전력·가스주 등의 방어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이전처럼 삼성전자 주가만 홀로 상승하는 국면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펀드매니저 희비도 교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13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쳐 27일 급락후 15거래일만에 13.2% 상승율을 기록했다. 애플이 1년여 만에 내놓은 신제품 '아이폰5'의 혁신성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자 삼성전자 주가는 되레 약발을 받은 모양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가치주 영역에 편입해 화제가 됐던 한투밸류운용의 이채원 부사장은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3(2개 기종)와 갤럭시노트에 대한 추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져 관망세를 유지하는 기관이 많았지만 최근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최선호주"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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